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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질서 혼란…교통경찰 무더기 조정 여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 서울시경의 자체 부정·부조리 제거작업과 관련, 산하 17개 일선 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파면 또는 타부서로 전출되는 바람에 서마다 교통업무의 기초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경찰관들이 거리에 나서 거리질서확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경은 10월 한달 동안 모두 2백62명의 교통경찰관 가운데 90%에 가까운 2백70명을 파면·징계 또는 교체시키면서 1년 이상 근속자, 5년 동안 2번 이상 같은 부서 근무자를 우선 교체했기 때문에 숙련된 교통경찰은 대부분 밀려난 데 반해 새로 교통경찰이 된 경관은 경험이 전혀 없거나 있어도 최소 5년 전에 근무했던 사람뿐.
이 때문에 일선 각 경찰서에서는 이들 신입 교통경찰들에게 하루 3∼6시간씩 각종 위반차량단속·교통소통·교통법규·사고처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31명의 교통계·소속 경찰관 중 29일까지 23명이 교체된 남대문서의 경우 신세계·남대문·시청 앞·서울역 등 시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고 혼잡하여 경험이 없는 경관으로서는 이 지역을 관할하기에 엄두도 내지 못할 판.
이 때문에 「러쉬·아워」때는 이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들이 위반 차량을 보고도 단속에 자신이 없어 못 본체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31일 낮 12시 45분쯤 서울 종로2가 「파고다·아케이드」 및 「로터리」에서 교통순경이 없는 틈을 이용,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버스」「택시」「트럭」등 각종 차량이 뒤엉켜 1시간 동안 종로 일대가 교통이 두절됐다.
26명 중 21명이 교체된 영등포서, 19명중 12명이 교체된 남부서 등에서도 신입 교통경찰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법규강좌나 신호연습 등을 하고있지만 교통정리 업무가 단시일 안에 숙달될 수 없는 것이어서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서울시내 교통소통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한 교통경찰 간부는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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