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헌장」 제정이 시급하다|데이비스 전 영국 기협 회장이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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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언론계와 정부가 다같이 준수해야 할 국제 언론 헌장의 제정을 시급히 고려해야할 때가 왔다고 「신릭·미턴-데이비스」 전 영국 기자협 회장이 최근 제의했다.
그는 언론계가 정부와 개인들이 다 같이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어 점점 기피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할 의무를 가진 기자들은 전세계적으로 개인 혹은 정부 당국에 의해 방해를 받거나 혹은 투옥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한다.
또 그는 한 국가에는 알려져서는 안될 국가 기밀이 있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정부와 언론계는 날카로운 대립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이러한 관권에 의한 언론의 통제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자에게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이고 외국 특파원들에 대해 주재국 당국이 검열 혹은 심지어는 추방까지 하는 사태가 있다고 밝힌다.
특히 외국 특파원들의 경우 주재국의 기존 질서를 지켜야 하지만 때로는 독자들에게 사실의 진상을 알려야할 의무 때문에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이러한 쌍방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신문편집인협회 (IPI)와 국제 언론인 기구 (IOJ)가 공동으로 국제 언론 헌장의 초안을 만들어 각국의 승인을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그 헌장의 기능으로서 ▲각국 언론인의 권익과 주재국에서의 특파원의 의무를 확립하고 ▲정부 당국이 언론인들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안전 수칙과 언론 자유 체제를 확립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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