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소득 목표 5년을 앞당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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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일 경제동향보고에서 영예의 대통령표창을 받은 전남 완도군 금일면 동백리 새마을은 전남도 최남단인 완도군청소재지로부터 20여「마일」이나 동남쪽으로 떨어져있는 외로운 낙도. 동백리가 74년말 현재 주민호당 소득 1백64만원으로 80년대 농가소득목표 1백40만원을 6년이나 앞당기면서도 24만원을 초과한 것은 새마을지도자 전재진씨(35)를 중심으로 한 2백6가구 1천4백5명 주민의 피나는 각고의 결정이었다.
동백리에 새마을 운동이 일기 시작한 것은 새마을 선풍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72년보다 10년이나 앞선 61년4월부터였다.
주민들은 먼저 해마다 많은 식량을 앗아가는 쥐를 없애기 위해 고양이 기르기 사업부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부녀회를 조직, 좀덜이 저축으로 2만원의 기금을 확보, 20마리의 고양이를 사들였다.
효율적인 사육을 위해 고양이호적부와 관리규정까지 만들어 3년뒤에는 온마을 2백6가구가 집집마다 고양이를 기르게 됐다. 마을 공동사업으로 첫사업인 고양이 기르기에 성공한 주민들은 두 번째 사업으로 18세부터 25세까지의 마을부녀자 20명을 선정, 해녀훈련을 시켜 그동안 외지배들이 마을앞에서 잡아갔던 전복과 소라를 따내 4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마을부녀 2백여명이 잠수를 할 줄 알게 되었다.
두가지 사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매듭을 짓게되자 3번째 사업으로 미역양식사업에 착수, 69년 마을 자력으로 미역 포자배양실을 만들어 73년부터 연간 30만m의 미역을 생산, 1억3천5백만원의 소득이 가능하게 됐다.
이곳 주민들은 70년의 호당 41만6천원 소득이 72년에는 62만원으로 1백35%로 뛰었고 73년에는 1백3만2천원으로 2백24%, 그리고 지난해에는 1백64만원까지 끌어올려 도서새마을의 본보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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