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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창군 27돌…기틀 잡은 자주국방|글 조동국·사진 이창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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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국민과 우방에 신뢰감 안겨>
광복 30주년을 맞은 올해의 「국군의 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자주국방의 자세를 굳건히 가다듬었다는데 각별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27년의 연륜 속에 차분히 성년으로 자라온 국군은 그 의연한 자세를 국내외에 펼쳐 안으로는 국민과의 결속을 다짐하는 한편 밖으로는 우리를 물심양면으로 돕고있는 선진 우방들에 신뢰감을 안겨주었다는 점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사실 국군의 성장은 대체로 외국의 원조에 의지하여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인지사태를 계기로 국내외 정세는 크게 달라져 종래와 같은 안이한 자세로는 외국의 지원도 받을 수 없으며 설혹 원조가 계속되어도 국토를 지킬 수 없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군사원조의 주축국인 미국은 종래의 대외군사정책을 바꿔, 같은 분단국인 한국의 안보를 지역방어개념에서 세계적인 차원으로 올려 선 방위 개념으로 전환했다.
이에 반해 우리의 안보를 직접 위협하고있는 북괴는 남한의 적화통일전략을 수정하기는커녕 인지사태에 고무돼 군사력 증강·휴전협정위반·각종도발사태 유발·김일성의 중공 및 동구권 순방 등 전쟁의 불안을 야기 시켰다. 올 들어 2백70만 향토예비군을 전력화, 전투예비군중대를 편성한 것과 민방위대 신실·학도 호국단 창설·방위세 신설·미국지원에 의한 종래의 국군현대화 5개년 계획과는 별도로 국군현대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점등은 모두 국내외정세를 감안한 자주의지의 실증으로 지적되고 있다.

<「근검·절약의 해」로 군 운영>
성년27돌을 맞는 오늘의 국군은 이제 막강한 전력을 보유, 국민들에게는 용기와 안도감을 주기 위해 해마다 「국군의 날」을 기해 장엄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대전차 「미사일」인 「토우」(TOW)와 세계최고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대공화기 「얼리콘」(OERLIKON) 등 신형무기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토우」는 유선으로 유도되어 1백%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장비로 적의「탱크」및 장갑차는 물론 요새화 된 진지들을 목표로 공격하는데 가장 위력 있는 무기로 손꼽히고 있다.
이 유도탄은 중동 전에서 「이스라엘」군이 사용하여 눈부신 전과를 올려 그 성능이 우수함을 입증했다.
우리 나라는 이 장비를 도입, 「토우」부대를 편성함으로써 6·25의 악몽은 옛 얘기가 되고있다.
「얼리콘」의 경우도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대공화기로 「호크」및 「나이키」지대공 유도탄과 함께 하늘을 지키는 대공포화의 삼총사.
우리 나라는 60년부터 급성장 해온 경제력을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방위산업에도 역점을 두어 중화학공업의 육성을 배경으로 멀지 않은 장래에는 외국의 원조 없이도 국토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장비 외에도 육군은 실전위주의 훈련에 역점을 두어 동계작전·야간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금년을「근검·절약의 해」로 정하여 경제적인 군 운영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마하2」의 작전체제 확립>
해군도 꾸준히 장비현대화 및 전력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략기동 타격부대를 보강, 수륙양용의 장갑차량인 LVT를 비롯, 「헬」기·고속경비정 등을 도입, 해상에서 독자적으로 입체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26년 전 수대의 경비행기로 출발한 우리공군은 그 동안 F-4D「팬텀」전폭기 외에 F-5E 신형전폭기와 C-123신형 수송기 등을 도입하여 「마하」2(음속의 2배)의 작전체제를 확립했고 이동 방공망을 구성, 「레이더·캡」(포착불가능지역)을 완전히 보완하여 조기 경보망을 구축하고 「마이크로웨이브」로 방공작전의 중추신경이라 할 수 있는 통신망을 유지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
우리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46년 10월 1일 대구에서 폭동을 일으킨 것과 6·25동란 등 그밖에 무장공비침투 등 그 동안 북괴의 도발은 총 1백72건에 이르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만도 1백60만2천2백8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제는 이 같은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자세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호전적인 북괴집단의 집요한 야욕을 사전에 분쇄하기 위해서는 계속 국민과 일체감을 유지하면서 국방력 강화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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