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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새로운 먹이 당밀 주재·액체사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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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당밀을 주재료로 한 액상사료가 개발됨으로써 축산업 특히 낙농가들에겐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양시험서 성능입증>
이 사료는 종전사료보다 젖소의 기호에 맞고 산유 능력도 높여 줄 뿐 아니라 우유생산비의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밝혀져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7일자로 특허등록을 마치고 지난 17일엔 한국특허협회로부터「금주의 우수발명품」으로 선정된 이 사료는 사로「메이커」이기도한 제일제당의 연구진이 서울농대 한인규 교수의 기술지도 아래 개발한 것.
연구「팀」은 작년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두 차례 사양시험을 실시, 일정한 온도와 제조방법을 통해 당 밀 주재액상사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효능이 우수한 점을 입증했다.
제조방법은 당 밀을 주재로(80∼90%)요소의 첨가비율을 높이고(9∼18%)소량의「비타민」·광물질·식?(1∼2%)을 섞은 후 이들 배합 물을 교반 장치에 넣어 섭씨 80∼1백도의 온도로 45∼60분 동안 서서히 가열함으로써 흑갈색의 액체 성 사료를 얻게 된다.
발명특허를 받은 것은 바로 이 제조 방법이다.
여기서 중심재료가 되는 당 밀은 설탕수수나 사탕무에서 당 액을 증발시켜 설탕을 분리하고 남은 액체로서 이 당 밀에는 설탕분과 전화당분이 50%가량 포함 돼 있다.

<우유품질 보전도 우수>
사료의 주성분이 당 밀이기 때문에 젖소 등 반추가축의 기호 성을 증진시키고 산유량도 늘어나며 우유의 품질보전에도 우수하다는 것이 시험결과 확인됐다는 연구「팀」의 보고다.
지금까지 사료로는 조사료(풀)와 옥수수·밀기울·수수·어분 등 배합사료인 농후사료를 사용해 왔고 액상사료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분야다.
물론 당밀 주재액상사료도 농후사료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나 가소 화양 분(TDN)이 일반농후사료보다도 훨씬 높다.
즉 종전의 배합사료는 주성분이 옥수수·「타피오카」 등이었고 당 밀은 소량의 부재 첨가물로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소 화양 분의 함량에서도 차이가 많다.
이 사료는 배합 물간의 구성비를 적절히 증감 조절하며 한우나 육우에도 좋은 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시험결과에 의하면 당 밀을 주재로 한 액상사료를 먹일 경우 우유 1kg?당 생산비는 28원44전으로 종전사료의 32원28전보다 14.3% 절감되며「암모니아」중독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사료 난 해소에 기대>
이러한 장점을 가졌지만 이 액상사료를 보다 싼값에 보급하는데는 문제가 있다.
현재 배합사료의 원료인 옥수수나「타피오카」등에 대해선 관세·물품 세 등이 면세되고 있지만 당 밀은 면세특혜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면세대상을 정할 때 당시 당 밀은 배합사료에서 극히 적은 량 첨가물로만 쓰여 제외됐던 것인데 액상사료에서는 주원료가 되기 때문에 염가공급을 위해선 여기에도 같은 면세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허를 받은 「메이커」측은 당 밀의 도입에 따른 문제점이 해결되는 대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젖소는 약 7만5천 마리가 있는데 여기에 드는 낙농사료는 풀을 제외하고 약 20만t에 이르고 있다.
참고로 연간 사료수요량은 금년의 경우 총 1천4만여t이며 이중 농후사료(곡류·당류·박류·어분·무기물·식품부산물)가 3백86만t, 조사료가 6백18만t이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농후사료는 56만t에 달하고 있다.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낙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료 난 내지 싼 사료의 공급이 시급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개발 성공할 당밀 주재 액상사료는 기대를 모을 만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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