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복개공사를 외면 서대문역촌동|시"주민부담 너무적다" 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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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서대문구역촌동29「엔젤」유치원 앞 하수구(폭 3m·길이90m)가 복개되지 않아 악취를 풍기고 모기가 들끓는 데다 유치원어린이들이 떨어져 다치는 등 위험을 안고있다.
이 하수구는 서울시가 지난 6월 서부종합시장(서대문구역촌동29)과 예일학원 간 길이1km·폭3m의 소하천을 복개하면서 중간부분 90m만 남겨놓아 생긴 것으로 지난 7월 근처주민 20여가구가 공사비중 20%를 부담, 주민자조사업으로 복개공사를 해줄 것을 관할 은평출장소에 요청했으나 주민부담금이 적다는 이유로 3개월 째 공사를 미루고 있다는 것.
주민대표 박태오씨(39·역촌동29의26)는 『주민부담금 80만원을 은행에 예치해두고 하반기 뒷골목정비사업으로 복개공사해 줄 것을 출장소에 진정했으나 예산이 모자라 주민들이 더 부담해야한다』면서 공사를 늦추고있다고 불평했다.
또 「엔젤」유치원 원장 박옥자씨는 하수구에 흘러든 생활하수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 어린이들의 교육에 지장이 많으며 지난 8월에는 유치원어린이 2명이 하수구에 빠져 다치는 등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은평출장소관계자는 『주민들이 공사비의 33%를 부담해야하는데 20%밖에 내지 않아 공사를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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