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물에 녹여 먹는 요구르트 론칭 … 식품사업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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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인 형원 직원들이 자체 생산한 트리오 주방세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애경은 형원에 섬유유연제 기술이전을 해 오고 있다. [사진 애경]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애경그룹은 생활용품과 유통·항공에 이어 식품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식품브랜드 ‘헬스앤’을 론칭하면서 첫 제품으로 분말 타입 요구르트 ‘그래놀라 요거밀’을 출시했다. 애경은 제품 출시를 계기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은 1966년 주방 세제 트리오를 출시하면서 세제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한 후 화학부문(애경유화·애경화학·AK켐텍)과 생활·항공부문(애경산업·제주항공·네오팜), 유통·부동산부문(애경개발·AM플러스자산개발·수원애경역사)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다. 2011년에는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애경산업 내에 신채널사업부문을 만들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왔다. 특히 애경은 ‘사랑(愛)과 존경(敬)’이라는 기업이념에 맞춰 동반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과의 협력이다.

애경은 형원의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인 결과 섬유유연제 브랜드인 아이린을 형원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아이린 햇살가득 화원의 향’ ‘아이린 살랑살랑 들꽃내음’ 등 2종의 섬유유연제는 국내 최초로 로하스 인증을 받았다. 애경은 아이린의 형원 현지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형원의 전반적인 체질개선 작업과 섬유유연제 기술이전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형원은 연간 2500t 이상의 아이린 생산이 가능한 생산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기준으로 하루 4500개, 연간 13만개의 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애경의 형원 지원사업은 2012년 11월부터 진행됐다. 지난해 7월에 첫 성과로 주방세제 ‘트리오 브라보’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게 됐다. 당시 애경은 하루 5t 미만이었던 형원의 완제품 생산능력을 20t 이상으로 4배 넘게 늘렸다.

애경 고광현 사장은 “형원의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으로 형원 전체 장애인 근로자 수의 30%에 해당하는 20여 명의 장애인들이 새롭게 일자리를 가지게 됐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원은 2011년 9월 경기도 파주 에덴복지재단 안에 들어선 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사회복지현장 방문 때 처음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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