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토끼 기르기<품종과 수익성>(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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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토끼 기르기가 10여년만에 다시 권장되고 있다.
토끼 사육은 식량사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적으로 토끼 사육업이 급속히 발전했던 시기는 1차 세계대전 전후.

<당분간 부업으로 적당>
전쟁에 따른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불란서·영국 등이 토끼고기 생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62년 정부의 축산진흥 시책에 따라 토끼사육이 크게 각광을 받았으나 토끼고기의 국내소비가 부진했고 토끼털의 수출도 중공의 「덤핑」등으로 타격을 받아 63년부터 토끼사육은 해마다 줄어들었다.
최근 토끼 사육이 다시 권장되고 있는 것은 73년 이후 악화되고있는 세계적 식량사정 때문.
그러나 토끼고기 수요가 아직은 미개발 상태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농가 부업적인 성격을 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토끼의 사육 목적은 고기와 털가죽을 함께 얻고자 하는 털·고기 겸용과 토끼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려는 모용, 그리고 애완용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생후 4개월 이후 구입>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토끼(74년 현재 84만8천마리)의 품종은 대부분이 퇴화되어 수익성은 없지만 10여종에 이르고 있다(세계적으로는 1백여종). 이중 ⓛ고기와 털가죽을 이용할 수 있는 육용 종으로는 「뉴질랜드·화이트」·일본 백색·「친칠라」등 3종 ②털을 목적으로 하는 모용 종으로는 「앙고라」 ③그리고 애완용 「로프이어」종이 대표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따라서 고기와 털가죽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라면 「뉴질랜드·화이트」나 「친칠라」중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후레미쉬·자이언트」종 수컷과 「뉴질랜드·화이트」암컷을 교배한 교합종을 사육할 수도 있다.
색채가 훌륭한 자연색 털가죽과 고기를 함께 얻고자 할때는 「친칠라」종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며 토끼털 생산만을 목적으로 할때는 백색 「앙고라」종이나 빛깔 있는 「앙고라」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씨 토끼를 구할 때는 체중이 생후 8개월에 3㎏이상 연간 털 생산량은 4백g이상 되어야하고 털은 흰색으로 광택이 있고 털이 빠지거나 뭉쳐있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특히 일본 백색종 토끼와 교잡되어 생산된 새끼는 생후 2∼3개월까지는 순수 「앙고라」 새끼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후 4개월 이후에 구입해야만 속는 일이 없다.

<씨 토끼 77년부터 분양>
모용종 토끼의 순수익은 75년3월 현재 가격을 기준할 경우 마리 당 연간 3천5백∼3천6백원.
새끼토끼(10마리)및 털가죽 판매액이 마리 당 연간5천8백∼7천4백원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생산비는 2천2백∼3천9백원밖에 안되기 때문에 순수익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모용종, 생산업은 토끼털의 국제가격이 심하게 변하고 있어 안전성이 희박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육용종은 비록 현재의 수익성은 마리 당 연간 2백∼6백60원꼴 밖에 안되지만 수요의 제한이 없고 일손도 덜 드는 장점을 지니고있다.
털가죽 시세는 장당(1마리)2백원, 토끼고기 값을 마리당(2㎏) 3백원으로 계산하면 마리 당 연간 총 수입은 8백원.
생산비는 농가 부업의 경우 l백40원이면 족하나 전업으로 할때는 약6백원이나 먹히기 때문에 순수익은 2백원 선으로 뚝 떨어진다.
토끼사육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는 요인은 토끼털 수입 물량이 많고 토끼털 제품 수출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정부가 직접 토끼털을 수매하고 있어 판로가 확보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끼털 수입 실적은 73년 l백45만7천장(1장은 약1마리)에서 74년에는 7백9만5천장으로 1년 동안 약5배나 늘어났으며 가공 수출 실적도 73년의 4백80만「달러」에서 작년에는 9백40만「달러」로 배나 증가했다.
또 농협은 농가에서 생산되는 토끼털의 판로를 보장해 주기 위해 출하 전량을 수매하고 있는데 수매가격은 별표와 같다.
한편 정부는 현재 토끼 기르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있는 토끼 품종 개량을 위해 금년 중고기·털 겸용 씨 토끼 2백50마리를 도입키로 했으며 이는 77년부터 일반농가에 분양한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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