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들 보험에 들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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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국무총리는 부인 박형옥 여사와 함께 28, 29일 연 이틀 국립극장의 음악회를 감상.
음악회가 끝난 뒤 이원경 문공장관이 베푼「리셉션」에도 참석한 김 총리는 이대욱·문용희·백건우씨 등 음악인들의 손을 만져보며 『이 손들이 보험엔 들었느냐』고 묻고 『앞으로 태평로 의사당이 비면 극장으로 쓸 생각이니 좋은 연주를 많이 하도록 하라』고 격려. 김 총리는 행사가 끝난 후 모처럼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고 서울의 야경을 보며 공관으로 갔다.
29일 낮엔 중앙청에서 태권도 대회에 참석중인 28개국 31명 대표도 맞은 김 총리는『모두 이기면 지는 사람이 없어 시합이 안되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라』며『여러분 나라에 많이 보급시키되 부인에겐 결코 가르쳐주지 말라』고 해 선수들을 웃겼다.

<태평로 의사당서 기념촬영>
국회 이전을 하루 앞둔 30일 상오 정일권 국회의장은 3년 이상 국회를 출입했던 11명의 기자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의사당 정문에서 마지막 기념 촬영. 여야 총무 중에도 김임식·박철(이상 공화), 민병권·지종걸·이도선·이종식(이상유정), 황낙주 의원(신민)등이 나와 마지막 이전 준비를 독려.
민병권 의원은『태평로 의사당에서 여야간 수차의 충돌을 했었으나 충돌이 한번 있을 때마다 뭔가 발전이 있었다』고 회고했고 황낙주 의원은『이제까지 셋방살이를 하다 본집을 찾아가게 되어 기쁘다』고 「코멘트」
유치송 신민당 사무총장은 『9·28 수복 후 해공 선생을 모시고 있을 때 직접 파괴된 건물을 수리하느라고 애를 먹은 일도 있다』며 『새 의사당에 가서는 부민관에서의 파란만장한 정치파동 등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외유 의원 30일 현재 82명>
7월 초 국회가 폐회된 이후 8월30일 현재 외유의원은 82명.
교섭 단체 별로는 △신민 29 △공화 15 △유정 15 △무소속 9명이며 신민당은 소속의원 50%이상이 외유를 한 셈.
이들이 쓴 돈은 항공료·체재비·선물값 등 1인당 4천「달러」로 잡아 1억6천만원이 들었으리라는 추계.
비용염출, 불투명한 외유목적 등으로 시비가 일자 김용태 국회운영 위원장은『반드시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단 한사람도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
겨우 구미의회 제도를 시찰하고 돌아 온 여야 부 총무단이 보고서를 쓸 예정.
그러나 여야의 관찰 내용이 달라 여권의 김용호·이도선 부총무는『구미 의회 대부분이 의원 발언시간을 2,3분으로 하고 의장 권한이 크다』고 보는 반면 야권의 황낙주 부총무는 『외국에선 의장이 완전 중립을 지키고 발언은 무제한인데다 소수당 의견을 존중해 소수인이 결사 반대하는 것은 다루지 않고 있다』고 주장.

<잔치 안 벌인 세 회갑의원>
29일로 회갑을 맞은 신민당의 정해영·이민우 의원과 지난 19일이 회갑이었던 정헌주 의원은 모두 잔치를 벌이지 않아 당내에서『잘한 일』이란 칭찬들.
부부동반으로 이 의원은 제주도로, 정해영 의원은 부산에 내려가 이날을 조용히 보냈고, 정헌주 의원은 회갑을 전연 알리지 않아 원내총무실은 뒤늦게 알고 29일에야 축의금을 전달. 방에서는 이들 3의원에게 꽃을 보내고 의원 1인당 3만원씩 축의금을 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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