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배에 낙서, 어린이 유괴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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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5일상오6시쯤 부산시서구충무동5가34 부산공동어시장옆 매립지에서 시내동구 주천동551 동일「요꼬」기계공업사대표 배석재씨(38)의 2남 준일군(5)이 손발이 베조각으로 묶이고 배꼽부분에 「후하하 죽었다」는 「볼펜」글씨의 낙서가 적힌채 목졸린 시체로 발견됐다.
준일군의 시체는 이날상오6시 서구남부민동3가273 부산청과시장 사과상자관리인 강문수씨 (41)가 사과상자를 돌아보기위해 상자가 쌓여진 매립지를 둘러보다가 발견, 서부경찰서 충무동파출소에 신고한 것.
강씨에 따르면 준일군은 자기가 입은 얼룩무늬「티샤쓰」아래부분을 찢은 베조각으로 손발이 묶여 땅위에 반드시 드러누운채로 발견됐으며 얼굴과 머리에 흉기로 맞은듯한 타박상이 있었다는 것.
준일군은 지난24일하오7시30분쯤 어머니 성등자(34)씨가 이웃에 일보러 나갈 때 집2층에서 혼자 놀고 있었으나 9시쯤 집에 들아와보니 없어 졌다는 것.
경찰은 준일군의 유괴살해사건이 살해된 어린이의 배위에 낙서한것등이 21일에 발견된 현정양(7)의 유괴살인사건과 수법이 같아 동일범으로 보고 수사에 나서 두필체의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서부경찰서 송도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정신이상자 또는 원한에 의한 유괴살인등 두 갈래로 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이 두사건을 동일범으로 보는 것은 ▲피살된 두어린이의 배에 적힌 낙서의 필체가 닮았고 ▲두어린이가 모두 상의를 찢어만든 끈으로 손발이 묶여 있었으며 끈의 매듭이 같고 ▲유괴시간이 하오8시전후로 비슷하다는 점등을 들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인수사에 현상금 1백만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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