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은, 마이낑 대출 14억원 받은 혐의 추가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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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에 허위서류를 꾸며서 낸 뒤 수십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64ㆍ구속 중)씨가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허위 서류를 만들어 14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조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신모(41)씨와 박모(37)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씨가 2011년 1월부터 3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들에게 마치 선불금을 내준 것처럼 이른바 '마이낑' 서류를 작성해 제일저축은행에서 14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낑이란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업주에게 선불로 돈을 빌려쓴 뒤 작성하는 보증서를 말한다. 조씨 등은 있지도 않은 종업원들을 등장시켜 보증서를 꾸며 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3대 폭력조직인 양은이파의 두목으로 잘 알려진 조씨는 1980년대 ‘범죄와의 전쟁’으로 구속돼 15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만기출소한 조씨는 종교활동을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해외원정 도박,폭력 및 갈취로 수차례 감옥을 더 드나들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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