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귀로열차 2시간 연착|4백명 통금에 묶여 노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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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일 하오9시40분 청량리역에 도착예정이던 춘천발3166호 임시열차가 경기도 양주군 마우 역에서 고장을 일으켜 뒤따르던 382열차와 함께 2시간 가량 연착되어 휴일피서를 끝내고 서울로 귀가하던 2천5백 여명의 승객 가운데 4백 여명이 통금으로 발이 묶여 무더위 속에 청량리역 광장에서 노숙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고열차인 3l66열차는 하오5시20분쯤 객차8량(정원6백40명)을 달고 춘천을 출발했으나 정원보다 3배 가량이 많은 승객 1천4백 여명의 하중 때문에 마석역이 가까워 오자 객차1량 의 차축이 내려앉아 마석역 에서 1량을 떼어버리고 평내역에 도착했을 때 다시 차축이 고장나 뒤따라오던 382열차와 함께 2시간 가량을 기다리다 청량리역에서 급히 지원 나온 임시열차에 승객을 모두 바꾸어 태운 뒤 출발했다.
이에따라 3166열차는 하오11시40분에, 382열차는 18일 상오0시15분에 각각 도착. 2천5백여명의 승객가운데 2천1백여명은 2개의 임시동차 편으로 영등포·수색역을 통해 귀가하고 집이 먼 곳에 있는 나머지 4백여명의 승객들은 청량리역 대합실과 역 광장에서 모두 모포를 깔고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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