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은 국민건강 좌우|국제 연구센터 설립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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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본경도에서 열렸던 제10차 국제영양학회에 참석했던 이기열교수(연세대 가정대학장·영양학) 가 최근 귀국했다. 3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회의에 주진순 고광욱교수와 함께 주제발표자로 참석했던 이 교수는『한국의 아동영양에 관한 평가』를 발표,심각한 결핍증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아동영양 현황을 지적했다.
세계 50여개국 에서 총2천여명의 영양학자·영양관계기관 종사자들이 모인 이번 회의의 주요「테마」는 모두 7가지.
①영양의 기초학 문제 ②생리학적인 문제 ③영양결핍증 ④임상영양 ⑤영양식품생산 ⑥국가별 영양문제 ⑦인류학적 문제와 공중보건 문제등이었다.
『저는「국가별영양문제」를 다루는「파트」에 속해서 논문발표를 했어요. 사실상 우리나 라의 경우 가장 심각한 영양문제가 어린이 영양이예요. 조사 결과 이유기에 있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50% 이상이 철분·「지아민」·단백질등 각종 영양소 결핍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간의 두뇌발육의 거의 대부분이 만 4세 이전에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관련시켜 생각한다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될 것입니다』고 이 교수는 어린이 영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실상 아동의 생리현상은 일반인이 생각하듯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예요. 단위체중으로 볼 때 아동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성인의 2∼3배, 그 외에도 음식의 기호·소화문제·신체 발달에 따라 어린이 나름의 특수한 생리현상을 가지고 있어요. 그 연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이번 회의에서 아동들의 영양과 건강문제에 관해 서로 소식을 나누고 문헌과 지식을 교환할 범세계적인 기구 『아동 연구「센터」』의 설립을 건의했다고 한다.
『국민 체위 향상을 위한 식습관의 개선은 아동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어요. 전혀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병 인식과 이유식, 특히 이유식 연구는 국민의 식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상에 따른 적절한 교재와 방법에 의한 영양교육의 필요성을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 강조했습니다.』
그 외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식량의 생산과 수입·수출은 물론 어린이 영양등 식량의 여러 문제를 긴 안목으로 계획·평가하는 기관의 설치가 시급하다는 것이 이교수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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