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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에 온 정열…거장 「페리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길』『카빌리아의 밤』『보카치오 70』 등의 영화로 우리 나라에도 적지 않은 「펜」을 가지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명장 「페데리코·페리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고 있는 『카사노바』가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르코드』 이후 수년간의 침묵 끝에 「페리니」가 다시 영화계로 돌아와 만드는 첫 작품 「카사노바』는 18세기 이탈리아의 그 유명한 「플레이보이」 「카사노바」의 일대기를 담은 것. 제작비는 1천만 「달러」에 이를 것 같다. 최근 수년간 전혀 영화화된 적이 없었던 『카사노바』가 촬영에 들어간 것은 최근이지만 사실상 그 계획은 수년 전부터 추진되어온 것으로 한때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알베르토·그리말디」가 감독의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주연은 우리 나라에서도 상연된 바 있는 「마쉬」의 「도널드·서덜랜드」. 한편 「페리니」 감독의 최근작 『아마르코드』에서 무언가 새롭고 보다 완성된 경지의 전개를 감지했다는 비평가들은 벌써부터 최초로 영어로 영화화되는 이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대단하다. 그러나 대본은 영화가 완성되어 일반에 선보일 76년 가을까지 일체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더욱 궁금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카사노바』는 18세기 특유의 의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총 천연색으로 제작되고 있다. 영화의 작은 「디테일」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열성을 보이는 「페리니」 감독은 배우들의 「헤어·스타일」을 위해 1천개의 가발을 사 들었는데 그 액수만도 한 사람 분이 3백50「달러」였다.
「페리니」는 또한 「엑스트러」 한명이라도 그가 생각하는 얼굴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며칠씩을 소비하기도 한다. 영화 『카사노바』에 쏟는 정열은 주연인 「도널드·서덜랜드」 또한 「페리니」 감독 못지 않아 그의 방은 18세기의 골동품들과 의상으로 가득 차 있고 생전의 「카사노바」와 근접하려는 그의 노력은 그로 하여금 「카사노바」가 평소 즐겨 마셨다는 음료 「코코아」만을 마시도록 하고 있다. <미 주간 「뉴스위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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