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보람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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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엊그제 입추를 지내더니 아침·저녁 바람이 거짓말처럼 서늘해졌다. 어린이들의 여름방학은 열흘후면 끝난다. 개학하루전에 밀린 숙제로 고생하는일이 없도록 어른들이 숙제를 챙겨줘야할때다. 안정수교사 (효제국민학교)로부터 방학마무리 요령을 들어본다.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숙제는 방학책과 그외의 학과목 숙제로 나눌 수 있다. 국어숙제로 동학책읽기·편지쓰기·일기쓰기, 산수 숙제로 문제풀기, 사회숙제는 박물관·미술관등의 방문, 자연숙제로는 곤충· 식물채집등이다. 이 밖에도 음악숙제로 간단한 악기다루기·배운노래 계명외기, 미술숙제로 그림그리기·색종이접기·오려붙이기등이 부과된다.
이렇게 여러가지 숙제가 한꺼번에 주어지면 어린이들은 혼히 이것저것 시작만 해놓고 끝마무리를 안하고 만다. 지금부터 부모들은 하나하나 마무리를 하도록 보살펴 줘야한다.
방학책은 비워놓고 안한것이 없는지 처음부터 한번 훑어보고 안한 것을 마저 하게한다. 국어과목은 1학년의 경우 한글을 다깨치지 못했으면 한글공부를 철저히 시켜야한다.
작문이나 편지쓰기 숙제도 이런 관점에서 지도하도록 한다.
산수숙제는 무조건 답을 가르쳐줄것이 아니라 문제푸는법을 깨닫도룩 보살펴준다. 박물 관·도서관등을 방문하는것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데리고 함께 견학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런일은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줄뿐아니라 그 과목의 관심을 높여주는데 효과적이다.
자연숙제로 으례 부곽되는 곤충채집·식물채집은 사실 어린이들에게는 어려운 숙제다. 다행히 시골에 갈 기회가있어서 곤충이나 풀들을 채취해왔다면 어른이 관심을 갖고 정리해춰야한다. 잠자리·나비둥 곤충들은「핀」을꼽아 부서지지않게 말린다음 이름을 써넣게한다.
식물은 책갈피에 끼워무거운 다듬잇돌로 눌러깨끗하게 말린다. 뿌리와즐기·잎·꽃을 모두 보존하는것이 중요하다. 말린 식물표본온 두꺼운 마분지 위에놓고 종이「밴드」로 붙여 고정한다.
그위에는「트랜시트· 페이퍼」를 붙여 식믈이 망가지지 않게 한다. 요즘엔 사진 「앨범 처럼 「셀로판」지를 쳐들고 그사이에 식물을 넣어 보관할수 있는 식물채집용지도 개발되어 있다. 자연채집을 못했다고 문방구에서 완성품을 사다 내는것은 교육적으로도 하지 말아야 할일이다.
그림·공작등도 완성하지 못한것은 어른이 보살펴 마무리를 짓도륵 한다.
어린이들의 숙제중에서 가장 밀리기 쉬운 것이 방학일기. 만약 지금까지일기를 쓰지않았다면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게 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 꼬박꼬박 일기를 쓰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날의 것은 어떤 재미있던 일이나 특기할 만한 사실을 중심으로 글짓기를 해서 보충하도록 하면좋다.
한달의 방학이 끝나가면 숙제말고도 여러 가지 등교준비를 해야한다. 제일 먼저 필요한것이 규칙적인 시간생활로 돌아가는일. 특히 1, 2학년의 어린학생에게는 처음학교에 보낼때와도 같은 배려가 필요하다.
여름엔 어린이들도 식욕이 떨어지고 피곤하기쉽다. 둥교해서 많은 운동을 하게될것에 대비해서 밥을 잘 먹고 충분히 휴식하도록 마음을써주도록.
이것저것 시작만 해놓은 숙제를 차근차근 끝내도록 어른이 도와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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