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으면 선전은 덜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재외 국민 통일회의에 참석 중인 해외교포 지도자들은 9일 조선「호텔」에서 남북관계 현황을 듣고 장기형 조절위원장 대리, 이범석 적십자회담 수석 대표, 김달술 적십자회담 대표겸 한적 사무국장을 상대로 질문.
고광림씨(미「센트럴·코네티커트」주립대 교수)는 남북 대화에서 서로 호칭을 어떻게 하느냐고 궁금해했는데 장 위원장 대리는 『서로 경칭을 써 왔다』고 답변.
또 김정주씨(일본·한국 사료연구소장)가 『남북 대화의 정상화를 위해 비장한 각오로 평양에 갈 각오는 없는가』고 묻자 장 위원장 대리는 『회의 때 번번이 상대방인 유장식에게 「나를 평양에 좀 데려다 달라, 김일성과 담판을 해야겠다」고 말한바 있다』고 공개.
이밖에 교포 지도자들로부터는『선전에 있어서는 북괴에 몰리는 입장인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는 없는가』(미국 최임환) 『선전을 강화해 달라』(일본 강계중)는 발언도 나왔으나 장 대리는 『원래 실력 있는 사람은 선전을 덜하는 법』이라고 응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