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주먹 휘들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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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게임」에 지고 얻어맞은 삼성의 수모가 17일 장충체육관에서 빚어졌다.
대통령기쟁탈 고교농구대회에서 수도공고의 기둥인 조명순은 「타임·업」순간 상대 「팀」인 대경상고의 이형운으로 부터 「스트레이트」로 일격을 받아 안면에 큰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대경상의 이형운은 패배가 확정되어 흥분한 조명순의 도전을 승자답게 피할 줄은 모르고 더강한 주먹으로 응수한 것.
공교롭게도 수도공고와 대경상고는 모두 중·고농구연맹의 회장단으로 양교교사들은 말썽의 확대를 피하기 위해 흥분한 선수들을 말리느라고 진땀을 뺐다.
그래서 조명순과 동료들은 터지려는 분통을 억제하느라고 그 나이에 보기드문 자제력을 발휘.
「게임」에 이기고도 주먹을 휘두른 이형운은 승자의 아량이라고는 전혀없는 폭력선수로 틀림 없는 징계감이라고 한마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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