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쓰레기소각장, 그 위 꽃피는 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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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검단산을 볼 수 있는 105m 높이 전망대(사진), 잔디광장·산책로·물놀이장·테니스장과 다목적 체육관…. 이런 시설이 들어선 7만9099㎡ 크기의 복합 공원 ‘유니온 파크’가 오는 17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문을 연다. 13일 지하에서 가동을 시작하는 종합 환경처리시설 위에 들어서는 것이다.

 원래 이 자리엔 폐기물 소각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분장 등이 있었다. 그러나 시설이 낡아 냄새가 심하다는 민원이 많아져 현대화를 꾀했다. 그래도 혐오 시설이라며 반대가 심했다. 궁리 끝에 시설을 지하로 넣고 그 위에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지하엔 하수처리장 같은 3개 시설을 추가했다. 6단계 가스 차단장치를 달아 냄새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았다. 그 위에 꾸민 공원이 이번에 개장하는 것이다. 하남시 신현선 환경시설과장은 “복합 환경처리시설을 지하에 넣음으로써 그 위에 하남시 최대 생활·체육 공원이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건설에 들어간 2730억원은 인근 미사·감북·감일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액 부담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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