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웨딩 치르는 신랑·신부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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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채플 웨딩, 영화·음악을 강조한 테마 웨딩 같은 이색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숲 한가운데로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신랑과 신부가 등장한다. 눈이 내린 듯 수만 송이 새하얀 꽃으로 장식된 아치 아래에서 입을 맞추는 신랑과 신부. 이 낭만적인 숲 속 결혼식의 주인공은 영화 ‘트와일라잇’의 벨라와 에드워드다. 하객들의 흥겨운 오케스트라 축가가 어우러진 ‘러브 액추얼리’의 결혼식, 코발트빛 지중해를 배경으로 치러지는 ‘맘마미아’의 전통 그리스식 결혼식 역시 손꼽히는 장면이다. 영화 속 장면 같은 로맨틱한 결혼식,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많은 사람이 영화 속 결혼식 장면을 보며 ‘나만의 특별한 웨딩’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결혼식은 영화와 사뭇 다르다. 시간과 비용에 쫓겨 신랑·신부는 물론 가족·하객들에게도 ‘빨리 해치워버려야 할 의식’으로 변질되곤 한다.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에 대한 회의 때문일까. 최근 결혼식 형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형화된 결혼식에서 벗어나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이색 결혼식을 계획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하우스웨딩공간 ‘빌라드베일리’의 전담 웨딩프로듀서(PD) 정승은 팀장은 “2~3년 전부터 신랑과 신부의 직업이나 양가 분위기를 고려한 맞춤 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채플웨딩을 선호하는 예비부부가 많아졌고 야외결혼식, 콘서트 결혼식, 주례 없는 결혼식, 선상 결혼식 같은 이색 웨딩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테마·스토리가 있는 웨딩 인기

 이색 웨딩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채플 웨딩’이다. 채플 웨딩은 원래 천주교·기독교 신자들이 종교의식을 바탕으로 혼인서약을 하는 예식이다. 최근에는 종교를 떠나 경건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원하는 예비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채플 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에 뉴욕 유학 시절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한 회사원 김어진(가명·38)씨는 특별한 결혼식을 위해 채플 웨딩을 선택했다. 김씨는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웨딩 세리머니가 진행돼 모든 하객이 우리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초대하는 손님이 적은 채플 웨딩에서는 하객들도 적극적으로 즐긴다”며 “서울 근교 한적한 곳에서 하루 동안 여유롭게 파티 형식으로 치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신랑·신부의 직업 특성을 살려 결혼식 테마를 정하는 부부도 많다.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린 오경탁(36)·김혜령(32) 부부는 직장인밴드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밴드에서 시작된 러브 스토리를 결혼식에서 기념하기 위해 가족·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콘서트 결혼식을 준비했다. 성혼 선언문과 축사 등 필수적인 순서가 끝난 뒤 밴드부원과 함께 콘서트 형식의 피로연을 열었다. 신랑의 기타 반주에 신부는 노래를 부르고, 하객들은 관객이 된 듯 박수를 치며 콘서트를 감상했다.

전담 웨딩프로듀서가 이색 웨딩 도와

 특별한 결혼식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장소다. 독특한 테마로 하객들과 함께하는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싶어도 장소가 마땅치 않아 포기하는 예비부부가 적지 않다. 신랑·신부가 원하는 규모와 컨셉트를 반영할 수 있는 웨딩 공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예비부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웨딩공간이 빌라드베일리다. 빌라드베일리는 총 9층으로 이뤄진 건물 전체를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웨딩 공간이다. 조용하고 성스러운 결혼식 연출이 가능한 ‘그레이스 채플’, 각기 다른 스타일로 이뤄진 2개의 연회장, 이국적 애프터 파티를 위한 ‘풀 사이드 가든’, 신부를 위한 아늑한 분위기의 대기실과 메이크업룸, 양가 가족을 위한 리빙룸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을 컨셉트로 삼아 꾸민 그레이스 채플은 예비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10m 높이의 돔 천장, 단상 뒤로는 물줄기가 흐르고 신부가 입장하는 버진로드에는 대리석을 깔았다. 리조트 스타일의 풀 사이드 가든은 도시 전경과 하늘을 배경으로 와인 파티를 즐기기에 적합한 도심 속 정원이다.

 빌라드베일리에는 웨딩드레스·헤어&메이크업·포토·요리·플라워·음악 등 결혼식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전담 웨딩프로듀서가 있다. 정 팀장은 “테마 웨딩을 계획하는 경우, 전담 웨딩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으면 신랑·신부가 원하는 웨딩 세리머니를 좀 더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 웨딩 프로모션 실시

빌라드베일리는 5~6월에 결혼식을 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예약하면 웨딩 비용은 최대 40%, 연회 비용은 15%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계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홈페이지와 전화로 상담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문의 02-517-9563, www.villadebailey.co.kr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 빌라드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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