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셀프웨딩 촬영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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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컨셉트로 찍는 셀프웨딩촬영. [사진 소란출판]

판박이 웨딩 사진은 가라. 똑같은 스튜디오 배경에 신랑·신부 얼굴만 다른 정형화된 웨딩 사진이 싫다면 직접 찍는 ‘셀프웨딩 촬영’은 어떨까. 최근 스튜디오 웨딩 촬영을 생략하고 그들만의 컨셉트로 특별한 웨딩 사진을 간직하려는 예비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카메라·삼각대·드레스 등 준비 철저히

셀프웨딩 촬영은 준비가 중요하다. 카메라를 비롯해 드레스와 턱시도, 각종 소품까지 신랑·신부가 직접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은 카메라다. 예비 신랑·신부에게는 보급형 DSLR이나 일반 디지털카메라가 적당하다. 친구나 사진작가 도움 없이 둘만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삼각대는 필수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우고 타이머 기능이나 리모컨을 활용해 셀프촬영을 할 수 있다.

웨딩 촬영의 꽃은 드레스다. 일단 빌릴지 구입할지를 결정한다. 요즘에는 10만~20만원대 웨딩드레스가 시중에 많다. 의상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드레스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셀프촬영 드레스로는 가벼운 소재에 심플한 디자인이 적합하다. 자연스럽거나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드레스보다는 일반 화이트 원피스, 시폰 원피스가 좋다. 대신 부케로 포인트를 준다. 신랑은 일반 정장으로 예복 느낌을 낼 수 있다. 코사지·티아라·베일 등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거나 드레스업체에서 빌릴 수 있다.

원하는 컨셉트 시안 뽑아 포즈 연습해야

본격적인 사진 촬영에 앞서 어떤 장소에서 어떤 분위기로 찍을지 결정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시안을 여러 장 뽑고 시안에 따라 다양한 포즈를 미리 연습해 본다.

결정한 컨셉트에 따라 촬영 장소를 선정한다. 집 앞 놀이터부터 공원과 수목원, 둘만의 추억이 담긴 장소까지 어디든 고를 수 있다. 최근에는 셀프웨딩 촬영을 위한 다양한 배경과 소품을 갖춘 펜션이 등장했다. 남들 시선이 성가시다면 가급적 한적한 장소를 선택한다. 장식이 지나치게 많은 곳은 커플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산만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촬영에 나선다. 이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배우자를 바라보며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조리개·줌·역광 등을 활용해 아웃포커스(배경을 흐리게 찍는 것), 팬포커스(인물·배경 모두 선명하게 찍는 것) 등 다양한 기법을 쓴다. 셀프웨딩 사진은 아무리 많이 뽑아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으므로 맘껏 찍자. 셀프촬영에 자신이 없으면 전문 사진작가에게 의뢰해 ‘반셀프’ 촬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로 포토샵을 활용해 사진 완성도를 높인다. 밝기만 살짝 조절해도 칙칙해 보였던 사진에 생기가 돈다. 컬러를 흑백으로 조정하면 색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글=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도움말=아인스튜디오 양지아, 참고도서 『어느 멋진 날』(소란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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