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 폐지』, 『윤락연예인』등 방송인세미나서 열띤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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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동명 엽색행각에 관련된 윤락연예인 문제로 방송계가 큰 쇼크를 받은 직후에 열렸던 제2회 방송인세미나(12∼14일)에서는 『연속극 폐지론』 『사극고증 무용론』등이 거론됐고, 『윤락연예인 제명문제』가 비공식적으로 논의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연속극은 저질드라머의 대명사처럼 돼버렸으니 없애자는 주장은 『장편소설이 저질이니 단편이나 쓰자는 이야기와 같다』는 방송작가들의 반박과 『방송국 경영상 연속극 폐지는 불가능하다』는 방송실무자들의 해명으로 거부됐으나 앞으로 기회있을 때마다 거듭 거론될 것이 틀림없다는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사극에서의 고증문제는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방송학자들과 『그렇게 하면 사극은 존재할 수 없다』는 실무자들의 의견이 맞서 『상식적인 선에서 고증을 한다』고 결론.
토론이 끝난 후 한 작가는 『비상식적인 기발한 창작을 요구하지는 못할망정 작가에게 상식을 강조하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회의막간이나 저녁휴게시간의 화제는 윤락연예인 문제로 초점이 맞춰졌으나 어느 누구도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방송실무자와 작가들은 『관련자들을 모두 출연 금지시키면 당장 모든 드라머가 중단될 우려가 있다. 또한 박동명씨와 관련된 윤락연예인들만 처벌하는 건 형평의 원칙에 위배된다. 다른 플레이보이들과 관련된 사람들은 어떻게 색출할 것이냐』고 부수적인 문젯점을 제시했다. <김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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