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자만 말고 경쟁력 키울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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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3일 오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사 45주년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이상균 부사장, 지창훈 총괄사장, 조양호 회장, 강영식 부사장, 조현아 부사장, 조현민 전무. [뉴시스]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은 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대한항공 산하에 빙상팀을 운영하면서 이승훈·모태범 선수 등을 길러내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3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조 회장은 겨울올림픽을 유난히 자주 언급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조 회장은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개개인의 역량이 경쟁국보다 뛰어나진 않았지만 하나가 됐을 때 어느 팀보다 강했다”며 “우리도 한마음으로 밀어주고 이끌며 진정한 하나를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다음 대회에서도 메달을 딴다는 보장이 없듯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과거의 성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현재에 자만하지 말고 끝없는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 ‘평창’의 이름이 울려 퍼질 때 큰 감동을 느꼈다”며 “대한항공 임직원도 한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한진그룹은 1969년 3월 3일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으로 사명을 바꾼 뒤 영업을 개시했다. 비행기 8대로 출발했던 대한항공은 현재 150대의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굴지의 항공사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항공기 보유 대수 180대, 운항 도시 140개 등의 양적 확대와 함께 절대 안전운항 체제와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이뤄내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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