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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대한독립 소리 들려오면 춤추며 만세 부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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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 남산, 2014. 2

안중근(1879~1910)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에게 권총으로 세 발을 명중시켰습니다. ‘대한만세’를 부르며 체포됐습니다.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았고, 3월 26일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했습니다. 당시 나이 31세. 사진은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내부입니다. 사진 속 글은 안 의사가 순국하기 이틀 전인 1910년 3월 24일 면회 온 두 아우 정근과 공근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안 의사는 옥중에서 많은 유묵(遺墨)을 남겼습니다.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

‘세한연후지송백지부조(歲寒然後知松栢之不彫·세밑 추위를 지난 뒤에야 소나무·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안 의사는 인장 대신 먹을 손바닥에 묻혀 장인(掌印)으로 찍었습니다. 왼손입니다. 약지(넷째 손가락) 첫 마디가 없습니다. 1909년 동지 11명과 죽음으로써 구국투쟁을 벌일 것을 맹세하며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할 때 손가락을 끊었습니다. 오늘은 제95주년 삼일절입니다.

<캐논 EOS-1DX, 셔터 30분의 1초, 조리개 f10>

글·사진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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