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장수 살해범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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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배자못 토막피살 체 유기사건을 수사중인 대구북부서는 6일 대구시 서구 비산동5구1192에서 무허가 시계 점을 경영하는 노동춘(37)을 범인으로 검거, 범행을 자백 받고 살인 및 시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피살자가 당초『내 남편 같다』고 신고한 포항시 죽도동 김영난 여인(41)의 남편 김선규씨(44)로 밝혀 냈으며 범인 노씨의 자백에 따라 숨진 김씨의 잘린 목을 경산군 호산면 사월1동 하수구에서 발견했다.
71년 11월부터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보금당 시계 방 수리공으로 있던 노씨는 거진읍 거진8리에서 경북 여인숙을 경영하던 피살자 김선규 씨의 부인 김영난씨가 지난해 3월30일 남편의「라도」팔목 시계(시가 11만원)를 고쳐 달라고 맡진 것을 그대로 갖고 이튿날 대구로 달아나 버렸다.
그 동안 소식이 끊겼던 허씨는 김씨가 참깨를 사기 위해 집을 나간 지난 2월19일 낮12시쯤 자전거를 타고 대구 역 앞을 지나다가 마침 대구 역에 내린 김씨와 우연히 마주쳐 붙잡혔다.
김씨가 노씨에게 시계를 되돌려 주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하자 당황한 노씨는 김씨를 끌고 자기 집으로 갔다.
우씨는 시계 방에 있던 길이 30㎝쯤의 쇠망치로 화장실서 돌아오는 김씨의 뒷머리를 세 차례나 내리쳐 숨지게 했다.
노씨는 하오10시부터 시체 해체작업에 들어가 잘라 낸 머리를 경산군 고산면 사월동 하수구에 양쪽 말을, 대구시 수성 못 수 문 아래. 양다리와 몸둥이를 배자 못 수 문 부근에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지난 4일 낮12시쯤 노씨를 용의자로 연행, 노씨는 경찰심문에서 범행사실을 부인했으나 지난5일 밤11시50분쯤 김씨가 피살 당시 차고 있던 팔목시계(에니카)가 노씨의 왼쪽의족 안에서 발견되자 범행을 자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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