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등록금 얼마나 올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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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부 사립대학의 75학년도 신입생 등록금이 20만원 선을 넘어섰다. 국·사립 대를 막론하고 일제히 30∼40%씩 오를 등록금을 내야할 대학가의 등록 기가 다가왔다. 연대·서강대·이대 등 일부 전기대학 신입생등록이 7일로 마감되고 각 대학재학생들의 등록금도 조정 중에 있어 곧 납입통지서가 발부될 예정이다. 재학생등록금은 대체로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가 7만원∼8만3천원(사대 5만원), 사립대가 13만원∼16만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금뿐만 아니라 대학가의 하숙비·학용품 값도 최소 15%에서 50%까지 올라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태산같다. 갖가지 물가가 뛰어오르는데 만성이 돼 대학등록금의 「인플레」라고 그리 충격적일 것도 없지만 소 팔고 땅 팔아 자녀들을 서울유학(?)시키는 한국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도 이제 그 한계점에 이른 것 같다. 단적인 예로 올해서울의 각 종합대학 입학 지원 율이 예년에 없이 낮다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시골에서 서울사립대학생 한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는 등록금·하숙비·책값·기타 잡비 등을 합해 월7만원 정도를 보내줘야 한다. 그러니까 월10만원씩을 받는 봉급자 한사람이 겨우 서울의 사립대학생 한명을 뒷바라지 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이같은 과중한 대학생들의 학자금을 지원해 주기 위한 산은·주택은·중소기은 등 일반 금융기관의 학자금 융자제도가 생기기도 했지만 등록금·「인플레」를 해결해줄 수 있는 절대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선 일부 등록이 마감된 전기 사립대학들의 올해 신입생 등록금(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실습비·자율적 경비 등의 총계)을 보면-.
이대의 경우 의상과가 20만3천1백50원으로 20만원 선을 넘었고 인문·사회 계가 17만9천원, 자연·가정 계가 19만4천원, 사대가 18만2천원 선이다.
연세대와 서강대는 인문·사회 계가 18만원, 이공·자연계가 18만7천원 선이다. 이 밖의 사립대학들도 대체로 이와 비슷한 l8만원∼20만원 선이다.
서울대는 사립대의 2분의1정도로 인문·사회계열이 7만5천원, 자연·이공·가정·의대· 농대·음대 등이 8만5천원, 교육계열이 5만원 선이다.
사립대의 경우 입학금 4만7천원∼5만원을 뺀 13만원∼16만원이 재학생의 등록금이 되고 서울대는 입학금 1천8백원을 제외한 7만3천원∼8만3천원이 대체로 재학생들의 등록금이 될 것 같다.
신입생들의 등록 상황은 「불황」이라는 밖의 경제사정과는 달리 상당히 호황인편-.
지난4일로 마감한 서강대의 경우 5백50명의 신입생 중 3명만이 누락됐고 전원 등록금을 완납했으며 학자금 은행융자를 신청한 학생이 40명-. 7일로 마감된 연대와 이대도 6일 현재 80∼90%가 등록을 마쳐 호조를 보였다.
신입생보다는 재학생 등록이 시작되면 신청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학자금 융자의 한도액은 국·공립대가 3만원, 사립대가 7만원-. 융자대상은 국·공립대학생(전문학교 및 초급 대학생 포함)과 대학원생의 학부모 또는 본인으로 75년1학기부터 융자된다. 취급은행은 외국은행국내지점을 제외한 금융기관 중 해당대학이 주로 거래하는 은행의 본·지점들이다.
부동산 등의 담보 없이 연대보증 만으로 융자되며 융자기간은 1년이고 연리15·5%-. 대출절차는 ⓛ해당학교의 추천서와 납입고지서·주민등록초본·채무자 및 연대보증인 인감증명 각1통 등의 구비서류를 갖추어 ②학교거래 은행에 가융자를 받고 나머지 잔액을 내면 ③등록금은 자동적으로 학교예금구좌에 납입된다.
서울이 생활근거지더라도 공무원의 경우 서기관(중앙청과장)한 사람의 월급이 꼬박 들어가야 될 월5만원정도가 필요한 사립대의 학비는 이제 자녀교육관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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