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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입자 … 올해 컴퓨터 트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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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에 앞서 23일 공개한 스마트 시계 후속작 ‘삼성 기어2’. 이번 MWC는 웨어러블 기기의 대중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경쟁이 본격화됐다. 제품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이 스마트 시계·안경 등에 잇따라 적용되면서 웨어러블의 대중화 시대가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삼성전자·소니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올해 주제로 ‘다음을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를 내건 MWC에 모바일 트렌드 리더들은 “다음? 다음은 당연히 웨어러블”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MWC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삼성 최초의 스마트시계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으로 ‘삼성기어2’와 카메라 기능을 제외한 보급형 ‘삼성기어2 네오’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삼성이 인텔·보다폰 등과 힘을 합쳐 공동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가 탑재됐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호환성은 유지하되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웨어러블 시장에서만큼은 독자적인 기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이 24일 현재의 LTE보다 6배 빠른 최고 450Mbps의 차세대 LTE-A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 SK텔레콤]

 삼성기어는 TV·에어컨·냉장고 등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일단 삼성기어2에서는 적외선 센서를 통해 TV·셋톱박스를 제어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하지만 삼성이 꿈꾸는 타이젠 생태계는 홈 가전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어2에는 심박센서를 탑재해 착용자의 심장박동수와 운동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삼성은 “삼성기어2는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와도 연동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 추격자들도 웨어러블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세계 3위(5.1%)에 오른 중국 화웨이와 대만HTC도 MWC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한다. 화웨이는 혈압과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팔찌형을, HTC는 블루투스 연결과 음악재생 기능 등을 담은 스마트와치 2종과 팔찌형 1종을 준비했다.

 TV 사업을 매각한 일본 소니도 신작 스마트워치2를 들고 나와 모바일 강자로 재기를 노린다. 소니는 지난달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한 스마트안경 ‘스마트 아이글라스’도 올해 유럽 시장에서 출시한다. 구글은 구글글라스를 상용화하고, 건강 확인 기능을 담은 콘택트렌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애플이 개발 중인 아이워치(시계)가 가세할 전망이다. LG전자도 CES에서 내놓은 첫 웨어러블 기기인 ‘라이프밴드 터치’를 MWC에 전시한다.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 수, 움직인 거리 등을 보여주는 기능을 담았다.

 이날 공개된 삼성기어2는 전작인 갤럭시기어보다 더 가볍고(68g), 더 얇아(10㎜)졌다. 방수·방진 기능도 넣었다. 전작에서는 스트랩(시곗줄)에 달려 있던 카메라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했고 단점으로 지적된 배터리 성능도 한 번 충전하면 2~3일 쓸 수 있게 개선했다.

 한편 올해 MWC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거듭났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로 창립 103주년이 된 IBM을 세계 최대의 IT 서비스 업체로 이끌고 있는 여성 CEO 지니 로메티 회장도 연단에 오른다.

 국내 이통 3사는 MWC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출시 이후 이어진 속도 경쟁이 해외 무대에서 재연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 주파수 대역 3개를 묶어 최고속도가 최대 450Mbps에 이르는 3 밴드 LTE-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기존 LTE보다 6배 빨라 800MB 크기의 영화를 15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KT는 기존 전화선(구리선)을 이용해 구축한 가정용 유선인터넷을 지금보다 2배 빠른 200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MWC에서 시연한다. LG유플러스도 1개의 광대역 주파수(20㎒)에 2개의 10㎒폭 주파수를 묶는 방식으로 최고속도 300Mbps를 내는 ‘3밴드 주파수집성기술(CA)’을 시연한다.

바르셀로나=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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