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 자리에 모인 여자 골프 세계 톱 4 '여유만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하는 스테이시 루이스,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 리디아 고(왼쪽부터)가 19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지연기자]

"리디아 고는 어리지만 정말 무서워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 2위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 3위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 4위 리디아 고(17뉴질랜드)가 한 자리에 모였다.

LPGA가 마련한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들의 표정은 새 학기를 앞둔 설레는 학생처럼 무척 밝았다. 여느 대회의 인터뷰와는 달리 시종일관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 대회는 시즌 세 번째 대회지만 세계랭킹 1위 박인비의 첫 출전으로 사실상 시즌 개막전 같은 대회가 됐다. 45주째 1위로 새 시즌을 맞게 된 박인비는 "항상 목표는 지난해보다 나은 시즌을 만드는 것이지만 올해는 그게 힘들 것 같다.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행복한 골프를 하고 싶다"고 여유를 보였다. 박인비는 지난해 6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하반기에 맹추격한 페테르센과 루이스에게 근소한 차로 추격을 허용한 상태. 루이스는 "시즌 첫 2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들어 만족한다. 컨디션이 최고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결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과묵한 편인 페테르센도 이날은 평소와 달리 시종일관 장난기 섞인 농담을 자주 던졌다. 페테르센은 "새로 바꾼 드라이버로 15야드가 늘어났다. 그런데 지난주(한다 호주여자오픈)에는 믿었던 드라이버가 말을 듣지 않았다. 드라이버가 잘 맞아야 할텐데..."라며 농담 섞인 말을 했다.

화제는 올 시즌 투어에 데뷔한 세계랭킹 4위 리디아 고에게로 흘러갔다. 리디아 고가 "프로가 되고나서 부담감은 확실히 는 것 같다"고 하자 페테르센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페테르센은 "이 중 내가 제일 나이가 많다. 리디아같은 어린 선수를 보면 더 열심히 안할 수가 없다"고 능청을 떨었다. 안경을 쓰는 리디아 고에게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을 생각이 없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루이스는 "리디아는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 중 더 받고 싶은 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 경기만 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순간 다른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듯 설마하는 표정을 지어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인비와 페테르센, 루이스는 오전 11시51분(한국시간 오후 1시51분) 1번홀에서 출발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리디아 고는 10대 골퍼인 렉시 톰슨(19미국),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아리야 주타누간(18태국)과 경기한다.

J골프에서 대회 1~4라운드를 20~23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태국=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