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 폭로 에드워드 스노든 … 영국 글래스고대 학생총장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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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미국의 무차별한 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 국가안보국(NSA) 계약직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1·사진)이 18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학생총장(rector)에 선출됐다.

 1451년 개교한 글래스고대학의 학생총장은 학생의 입장을 대학에 전달하고 대학 법정의 의장을 겸하는 자리였지만 현재는 명예직이다. 넬슨 만델라의 전 부인인 위니 만델라, 이스라엘의 핵 개발을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 등이 전임자다. 임기는 3년이다.

 홍콩을 거쳐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스노든은 ‘감청 반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원하는 글래스고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출마를 승낙했다. 그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다른 3명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스노든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성명을 보내 “역사적인 결정을 내린 글래스고 학생에게 감사한다”며 “민간인 감시는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학문과 인류의 자유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간첩죄로 기소된 스노든은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한 영국이 아닌 제3국에 머물면서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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