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로복판에 전주|폭 넓힌 뒤 옮기지 않아 통행에 장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도시의 차도와 인도 한복판에 버티고 선 돌출 또는 지장 전주와 가로수가 차량소통과 행인들의 발걸음을 가로막는다. 이 돌출전주와 가로수는 지방행정당국이 도시개발을 위해 도로 폭을 넓히면서 따라 옮기지 않아 원래 길가에 있던 것이 길 중간에 나앉은 것으로 대부분 지선도로에 이들 돌출전주들이 많아 가뜩이나 붐비는 「러쉬아워」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돌출전주의 경우 밤길을 달리는 차량들이 박치기하기가 일쑤여서 예기치 않은 윤화와 단전 및 합선화재사고마저 심심찮게 빚어낸다.
울 들어 생긴 돌출전주만도 서울이 약1백여개, 부산이 28개나되며 기존 방치물까지 합치면 실제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 들어 서울서 생긴 1백여 개는 지하철공사를 비롯, 도로확장공사로 나온 6백여 개의 돌출전주 중 아직까지 옮기지 않고 방치해둔 것.
서울시 건설당국에 따르면 돌출전주를 옮기는데 드는 이 설비는 1개에 20만원으로 서울시와 한전이 절반씩 나눠 부담토록 돼있으나 서울시의 올해 전주이전 예산이 5천만원 밖에 안돼 5백개만 옮기고 나머지는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보기마저 흉한 대표적 돌출지역은 ▲종로구 종로6가 126 앞길과 ▲동대문구 숭인동107 앞길 및 ▲동대문구 신설동102의 26 앞 인도 등.
종로6가의 경우 폭 5. 5m의 인도한복판(2m지점)에 10∼20m간격으로 「플라타너스」가로수가 중앙분리대처럼 나앉아 있고 ▲지하철 종로선이 지남에 따라 넓혀진 숭인동의 폭 6. 2m 인도는 차도로부터 2m안 지점에 20m 간격으로 전주가 들어서 있어 길을 넓히나마나 인 꼴이 돼있다.
신설동 동대문구청 앞 지하도입구는 입구 바로 앞(5m에 전주가 버티고 서서 「러쉬아워」때 밀리는 승객의 출입을 가로막고 있고 동묘맞은편 숭인동107 앞 육교에서 2m 떨어진 인도 한가운데도 가로수가 버티고 서서 육교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다.
이밖에 서대문구 홍은3동 341의6 지선도로(폭 5m의 경우 충암·명지중 등의 통학「버스」가 다니는데도 25m간격으로 전주2개가 길 한복판에 서있어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불편한 실정. 이 도로는 원래 2m 폭이었으나 주민들이 71년 사유지를 기부해 넓힌 것으로 아직까지 서울시가전주를 옮겨주지 않고 있는 것.
부근 반장 하석섭씨(38)는 『그 동안 돌출전주의 사진을 첨부해 서울시에 두 차례나 옮겨줄 것을 진정했으나 번번이 헛수고였다』고 불평했다.
한편 부산의 돌출전주 28개는 72년 착공한 주례∼귀포간 구도로 확장공사에서 생긴 것으로 도로한복판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