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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공모 주식 70%가 발행가 하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가 창업주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고율의「프리미엄」을 붙여 일반에 공모토록 한 주식 시세가 증시 장기 침체와 함께 대부분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져「프리미엄」부주식 발행 때에 제기됐던 투자자 위험부담 등 문제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73년이래「프리미엄」을 붙여 주식을 공모한 업체는 모두 29개 사이며「프리미엄」율도 최하 20%에서 최고 330%에 달하는데 이중 70%에 달하는 19개 회사의 주식이 발행가를 밑도는 시세를 보이고 있으며 K원양의 경우 1주당 2천3백원에 공모한 주식 시세가 3분의1 미만인 7백30원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반면 발행가를 윗돌고 있는 주식은 영진약품·동양맥주·연합철강·동양「나일론」등 9개 사에 불과하며 3백30%의「프리미엄」을 붙였던 대우 실업은 그 동안 103%의 무상주를 배당,「프리미엄」이익을 일부 환원함으로써 사실상 발행가를 윗도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이「프리미엄」부 주식시세가 발행가를 밑도는 것은 전반적인 불황에 따른 증시 침체 여파와 함께「프리미엄」율 결정에 있어 과거 호황기의 수익 신장을 기초로 산정한 수익 가치에 높은 비중을 두고 불황 등 있을 수 있는 사태를 전혀 고려치 않았고 공모주선 기관간의 공모 유치를 위한 과당 경쟁으로 기업측에 영합, 회사측이 요구하는「프리미엄」율을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적정 수준을 넘는「프리미엄」을 붙이도록 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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