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정치보위부원 한명 귀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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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정보부는 22일 전 북괴국가정치보위부 산하 개성시 정치보위부 지도원 공탁호씨(29)가 지난 6월14일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상오 9시30분 신문회관에서 열린 귀순 발표회견에서 중앙정보부는 공씨가 62년이래 함북 북청군 사회안전부에 근무하면서 세 번이나 공로「메달」을 탄 열성당원으로 69년부터 귀순할 때까지 요인에 대한 사찰과 도청 임무를 맡으면서 비밀리에 대한민국방송을 청취, 북괴체제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되고 김일성 일족에 의한 족벌정치, 당의 철저한 감시와 무자비한 숙청, 비인간적인 생활 등에 염증을 느끼던 중 도청비밀을 누설한 사실이 발견돼 당의 감시와 비판 등 숙청위기에 빠지게되자 월남귀순을 결심, 6월14일 비무장지대에 출입할 기회가 생긴 것을 이용, 판문군을 지나 휴전선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정보수사당국은 공씨가 북괴의 핵심당원이었고 소위 국가정치보위부 부원이었다는 점을 중시, 약4개월 동안 조사해 온 점과 공씨의 귀순이 자유의사에 의한 의거귀순이 분명하다고 확신하게 되어 이날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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