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까 일 수상의 금맥|일「민예춘추」가 파헤친 금권정치의 흑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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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월간지『문예춘추』11월 호가「다나까」일본 수상의 금력의 배경을 해부한 특집기사는 일본 국내외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다나까」수상을 둘러싼 금맥과 인맥 등 그의 정치 자금원에 얽힌 흑막을 파헤친『전중각영 연구, 그 금맥과 인맥』제하의 이 기사는 가뜩이나 금권 만능의 정치 자세로 당 내외의 지탄을 받고 있는「다나까」수상을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다나까」수상의 정치 자금원, 그의 자산 상태 등을 다루면서 자금사용에 의혹이 있음을 입증한 이 기사를 발췌, 소개한다. <편집자주>
▲「다나까」의 자금원=정치자금은 대체로 기업들의 정치 헌금 명목의 기부금으로 모금되며 주식이나 토지를 이용하는 것도 있다.
기업체가 소유주식을 싯가보다 싸게 양도하고 이를 싯가로 팔게 한다든지, 토지를 싸게 사들였다가 비싸게 팔아 그 차액을 정치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다나까」수상은 집권 전에는 월산회·재정 조사회·경제사회 연구회·정치경제 조사회·신정경 진흥회 등 5개의 정치 단체를 만들어 자금을 공급받아 왔는데 총재에 선출된 후 이중 2개회를 해산했다.
그 때문에「다나까」파의 집금력은 1위서 4위가 되었지만 당총재로서 국민 협의회를 장악, 한해 2백억「엥」정도의 정치자금을 마음대로 사용, 막강한 집금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나까」수상은 그밖에 고향인「니이가마」에 헌금기업「그룹」을 갖고 있다. 「에찌꼬」교통을 중심으로 동급 전철·국제흥업·신성기업 등이 그것이고 그가 이전에 관여했고 지금은 친족들에게 맡긴 기업체만 해도 전중토건·전성부동산·삼정기업 등이 있다.
한편「다나까」에 대한 기부 총액의 50%가 건설업계에서 나오고 있어「다나까」와 건설업계의 유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나까」파는 중·참의원 합해서 86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그밖에도 각 파벌에 산재하고 있는 잠재「다나까」파가 3백 여명으로 추산되어 이들에게도 자금이 나가며 그의 정치자금「파이프」는 야당까지도 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민당사의 2층에 큰 금고가 있고 그 안에는 항상 현찰 1억「엥」은 있는데 이 정치자금의 출납을 맡고 있는 사람은「다나까」수상, 「하시모도」간사장, 「고자와」당 경리국장 등 세 사람뿐. 「다나까」수상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할 수 있다.
▲「다나까」의 자산=「다나까」수상이 73년도 세무소에 신고한 연간 소득액은 7천7백97만5천「엥」. 이중 그의 연간 봉급과「보너스」를 합친 약1천7백만「엥」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연「비닐」을 비롯한 각종 회사의 주식배당금이다.
「다나까」수상의 보유 주식 상황을 보면 이연「비닐」 l백65만주·월후교통 1백31만주·소화 고분자 35만주·이연「플라스틱」 15만주 등이다.
그의 자산은 주식 외에도「메지로」의 대 저택과 별장지「가루이자와」소재 3개의 별장 등이 있다.
「메지로」의 저택은 약2천4백평에 땅 값만 해도 싯가 24억「엥」, 「가루이자와」의 3개 별장은 합쳐 약9천5백평으로 땅값 약4억7천만「엥」으로 추산된다.
「메지로」의 대 저택의 연못에는 한 마리 1백만「엥」짜리 비단 잉어가 놀고 있으며 한 개 1백만「엥」의 정원석이 즐비하다 한다.
▲자금 사용의 의혹=「다나까」수상이 원래 재산가라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다나까」수상의 이 같은 자산이 세금을 완전히 납부한 정당한 수단에 의한 것이냐에 있다.
만약 보통 사람이 이 같은 엄청난 저택과 별장을 사들인다면 세무소에서 즉각 자금원을 조사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다나까」의 경우에는. 정치 자금이 비과세임을 이용, 이를 유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낸다.
이를 국세청에 문의해 보면『완전히 신고했을 것으로 본다』고만 답변한다.
놀라운 것은「다나까」수상이 연간 소득액을 8천5백79만「엥」으로 신고한 지난 72년도에 세 차례에 걸쳐 평당 6만「엥」상당의 경정택 별장지를 모두 8천9백 여평이나 사들인 것.
공교롭게도 그 당시에「다나까」수상은 거액의 정치자금을 동원, 『전지전능을 기울여 당총재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활동했던 때였다.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기분으로도 이 여유를 뭐라 할 수 있을까 감탄하는 동시에 정치자금이 남아돌아서 망을 구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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