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물가조치」생활에의 영향|문답으로 알아본 그 효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7일 정부는 석유 값 조정·식료품 가격의 통제해제 등 광범위한 가격조정 조처를 취했다. 또 월동 연료대책도 발표했다. 정부가 취한 가격조정조처가 실제 국민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편집자 주>
문=경유 값이 인하되면 보일러용 난방 비는 얼마나 절약되나?
답=건평 30평 짜 리의 집일 경우 보일러용 경유를 대개 한 달에 4∼5드럼(2백ℓ짜리)쓴다. 경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68원에서 55원 50전으로 인하되었으므로 한 달에 대개 1만원 내지 1만2천5백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문=버스의 경우는 한 달 경유 값이 얼마나 절약되나?
답=하루 버스 1대에 70ℓ의 경유를 쓴다고 보면 지금까지 하루 기름 값이 4천7백60원이 들었으나 앞으로는 8백65원이 적은 3천8백85원 정도가 들어 한 달에 경유 값만 2만5천9백50원정도(30일 운영기준)부담을 덜 수 있다.
문=경유 값 인하로 석유 곤로를 쓰는 가정은 늘어날까.
답=작년 12월 등유 값은 ℓ당 35원에서 45원으로 올랐고 금년 2윌1일 또 76원으로 올라 대부분 가정에서는 취사용 연료를 석유대신 연탄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이번 경유 값이 내려 취사연료를 석유로 대체할 가정이 많을 듯 하다.
문=하루 2∼3ℓ의 석유를 쓰는 가정의 경우 현재보다 곤로 기름 값이 얼마나 절약되나?
답=현행 가격대로 하면 하루에 석유 값이 1백52원∼2백28원이나 앞으로는 1백22원∼1백83원 꼴로 한 달에 9백원∼1천3백50원정도 덜 들게 된다.
문=벙커C유 소비자 값이 7% 인상됨에 따라 아파트의 경우 올 겨울 집단 난방 비를 더 부담해야 되나?
답=집단 난방 비를 포함, 매월 내고있는 소위 관리비를 현재보다 10%정도 더 내야될 것 같다.
문=쇠고기·돼지고기 값은 어떻게 될까?
답=현재 쇠고기·돼지고기는 업자들이 협정가격을 정해 농수산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있다. 앞으로는 농수산부 장관의 승인 제가 없어지므로 업자들이 자율적으로 협정가격을 정하게될 것이다. 그러나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간접적인 행정지도는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격은 6백g 한 근에 쇠고기 8백50원, 돼지고기 4백50원인데 최근 들어 소·돼지 값이 많이 내렸으므로 고기 값도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문=배합사료는 어떻게 되나?
답=배합사료 값도 통제가 풀렸는데 최근의 수요부족으로 투매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당분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합사료 값은 작년에 80%나 올랐다.
문=정부통제에서 해제된 품목의 값은 어떻게 되나?
답=해제대상이 원자재 국제시세 안정이나 수급안정 품목이므로 일부 품목은 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나 철근·분유 등 많은 품목이 현재 수급 불안정, 유통체계 혼란을 겪고 있어 이번 해제로 유통체계는 일단 안정될 것이나 상당 폭의 가격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품목은 지류·세탁비누·철근·철강재·라면·분유 등으로 생필품이 많아 앞으로의 행정지도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서민생활을 압박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연탄 값은 어떻게 되나?
답=현재 연탄은 협정 가격으로 되어있다. 물론 협정가격도 정부의 실질적인 승인을 받는다.
앞으로는 공장도 가격만 정부에서 최고가격으로 정하고 소비자가격은 54개 도시에서 적정이윤 등을 감안, 지방장관이 차등으로 정하게 되어 있다.
연탄 값은 형식만 바뀌었다 뿐이지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따라서 일반가정에서 쓰는 연탄 값 개당(19공 탄)30원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