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원예 기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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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예기능사가 달리고있다.
공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시계획 때는 으례 녹지대가 마련되고 있으며 이밖에 대규모의 각종 사설 농장만 해도 전국에 1만여 개에 이르고 있어 원예기능사가 무척 모자란다는 것. 이 농원들이 희귀한 열대·아열대성 식물들을 잔뜩 들여놓고 의관은 버젓이 차려놓았지만 전문지식을 갖춘 원예기능사가 달려 애먹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동청은 원예기능사의 중요성을 인식, 올해 처음으로 ◀조경 ◀시설원예 ◀육묘 ◀채종◀과수재배 ◀화훼 원예 ◀채소재배 등 7개 직종과 ◀농약기능사를 포함, 8개 직종에 대해 원예기능사 자격을 주기로 결정했다.
원예직 기능사 검정시험을 노동청으로부터 위탁받고있는 한국원예기술협회(서울종로구 묘동188의1 (74)4615)에 따르면 지난 6월 3천여 명이 지원 9백80여 명이 처음으로, 기능사 자격을 얻었는데 이들 합격자들의 50%가 현재 원예사 또는 정원사로 취업해 있거나 사설 종합농장을 경영하는 사람들로 분석됐다.
이들 현업 종사자들이 기능사 검정시험에 응시하는 동기는 기능사 자격을 가지면 국가 또는 국영 기업체의 경우 임시직에서 별정직 또는 일반직으로 승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원예의 인기직종은 조경원예와 화훼원예. 조경원예사가 잘 팔리는 까닭은 도시공해가 늘어남에 따라 공장·공원 등지에 녹지대가 반드시 들어서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 꽃꽂이 화분 애호가들이 늘면서 화훼원예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이 밖에 국민들의 식생활 개선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과수재배 등의 직종도 각광을 받고있다.
그 동안 국가가 인정하는 기능 검정시험제도가 없었을 때에는 농업고등학교에서 원예·임학·농학과를 전공한 졸업생들이 원예사 또는 정원사라는 이름으로 일해왔다. 이들은 중앙청의 온실과 정원·비원·덕수궁 등에 임시직(월 3만∼4만원) 또는 4급갑 12봉인 별정직(월4만∼5만원)의 대우를 받아왔으며 각 은행 온실이나 학교정원사(연세·홍익대학 등)는 관리과의 임시직으로 5만∼7만원의 보수를 받아왔다.
원예기능사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양성소는 서울의 경우 원예기술협회에서 6주 과정의 단기과정으로 1일 2시간 모두 72시간에 8개 직종에 걸쳐 이론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교재대와 실습비 등을 합쳐 1만5천원의 수강료를 받고있다.
이 밖에 대전·이리·광주 등지에 1주일 과정의 기술 강습소가 있다고 원예협회는 전문적인 원예기능사를 배출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3개월 과정의 단기반과 6개월의 장기반 과정을 신설, 직영 농장인 천안 상원농원(대지 10만여 평의 종합농장)을 실습농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노동청이 실시하고 있는 원예직 기능사는 3급의 경우 학력의 제한과 필기시험 없이 전공에 대한 실기만을, 2급은 원예전반에 관한 이론과 실기를 아울러 치른다. 【전수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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