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0’ 벼르는 한국 선수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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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호 04면

남자 5000m에서 역주하고 있는 이승훈. [뉴스1]

8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88개 참가국 중 60번째로 입장했다.

밴쿠버 멤버 건재, 종합 10위 목표 … 김연아가 마지막 장식

기수로 이규혁(36)을 앞세운 선수단이 스타디움으로 들어서자 귀빈석에 앉아 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2010 밴쿠버 대회 전까지 겨울올림픽은 여름올림픽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부터 겨울올림픽에 참가했으나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 차가 워낙 컸다. 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 김기훈이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엔 쇼트트랙 편중 현상이 심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밴쿠버 대회에서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24)를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25)·모태범(25)·이승훈(26)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국민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밴쿠버에서 금6, 은6, 동2개를 딴 대표팀은 겨울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기록했다.

대한체육회는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따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국민적 기대가 큰 만큼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 설정을 했지만 금메달 5~6개는 가능해 보인다.
모태범이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피드 스케이팅 500m 2연패에 도전한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부진했던 그는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포인트 1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모태범은 12일 오후 11시 1000m 레이스에도 나선다.

지난 1년간 여자 500m 세계기록을 네 차례나 세운 이상화도 11일 오후 9시45분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향한다. 이상화는 “올림픽 우승의 꿈은 이미 밴쿠버에서 이뤘다. 이번엔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 중인 이상화는 이규혁·모태범 등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고 때론 장난을 친다. 올림픽을 앞두고도 세계 최고다운 여유와 자신감이 넘친다.

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17)는 13일 오후 7시 500m, 15일 오후 7시 1500m, 22일 1000m에 나선다. 3000m 여자 계주까지 총 4개 종목에서 2~3개 금메달을 노린다. 최대 라이벌 왕멍(중국)이 발목 부상으로 불참해 심석희의 다관왕 가능성은 더 커졌다.

피날레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맡는다. 20일과 21일 자정 쇼트프로·롱프로그램을 치른다. 아사다 마오(24·일본) 등 경쟁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외신들은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폐막식을 하루 앞둔 22일엔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와 이승훈이 이끄는 스피드 스케이팅 단체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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