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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시민…경축 일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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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하철과 수도 전철이 개봉된 15일 서울을 비롯한 인천·수원 일대의 시민들은 축제「무드」에 젖어 새로운 교통 시대의 막이 열리는 것을 축하했다.
이날을 맞아 서울 시내의 간선 도로변과 수원·인천 역 광장 등은 말끔히 단장, 새 모습을 갖추었고 시내 곳곳에 경축「아치」와 「플래카드」·현수막 등이 나붙어 경축「무드」를 한층 북돋웠다.
이날 시발점인 청량리역 광장에는 구경나온 7천여명의 시민들로 붐볐다.
역 주변 상가에는 태극기와 만국기가 펄럭이고 하늘에는 10개의 「애드벌룬」이 떠올라 역주변은 축하 일색이었다.
경기도 양주군 구리읍 갈매리에서 동네 할머니 7명과 함께 개통식을 구경하러왔다는 이음전 할머니(67)는 『생전에 이런 기이한 일이 있을 줄 몰랐다』면서 첫 날은 일반 탑승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몹시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역 앞 지하철역에는 상오 8시부터 부근 주민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시골 노인 등 1천여명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일반인은 승차할 수 없고 구경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모두 실망의 빛을 감추지 못했으나 돌아가려 하지 않고 『보지는 못하더라도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라도 듣고 가겠다』며 개찰구 주변에 모여 앉아 있었다.
경남 창령군 창령읍 교동리에서 지하철 개통을 보기 위해 13일 친구3명과 함께 상경한 김희선 노인(75)은 『하루를 더 묵어 지하철을 탄 뒤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3년4개월여에 걸쳐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큰 타격을 받았던 종로∼청량리 사이의 상가는 지하철 개통으로 잃었던 상권을 다시 찾게 됐다고 기쁨에 들뜬 표정이었다.
종로4가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주원수씨(41)는 『지하철 공사로 5개월간 휴업까지 했으나 앞으로 손님이 늘 것』이라면서 기뻐했다.
이 주변의 모든 상가가 활기를 띠었지만 가장 큰 혜택을 받게된 곳은 청량리대왕 「코너」. 4∼5개월전부터「지하철 개통 맞이」단장과 함께 임대료마저 50%인상하고 점포 구획 정리도 말끔히 끝냈다는 것.
이밖에 수도권 전철 구간의 신설역 주변에는 5개월 전부터 새 점포가 들어서기 시작, 인구확장에 대한 상권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수원】수원역 앞 광장에는 전철 개통을 보려는 사람들이 15일 상오 9시부터 화성·용인·평택 지방에서까지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원역 대합실에 전철 개통을 구경하러 나온 김순례 노파(70·화성군 비봉면 쌍학2이12) 는 『정말 수원역까지 전차가 오느냐』고 기뻐했다.
15일부터 경수간 전철이 개통되자 서울로 고속「버스」와 일반「버스」로 출퇴근하던 수원 연초 제조창 자재과장 송만용씨(45) 등 70여명의 직원들은 앞으로 출퇴근이 편해지게 됐다고 기쁜 표정.
시내 땅값은 상가 지역은 별 변동이 없으나 전철역이 새로 생긴 화서역 일대가 지난 봄보다 평당 3∼4천원 오른 1만원선으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인천】전철이 개통되자 인천 시민들은 처음 운행되는 전동차를 맞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인천역과 동인천역 광장으로 몰려드는 등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다.
시민들은 멀게만 생각되던 서울이 이웃처럼 느껴진다면서 밝은 표정들.
10년 동안이나 서울로 통근한다는 김명선씨(45·인천시 중구 신흥동 205)는 『출퇴근 때의 혼잡을 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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