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사상의 재평가|제7회 자유교양 세미나 주제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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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자유교육협회 주최 제7회 전국 자유교양「세미나」가「충효사상의 재평가」를 주제로 1일∼3일 대구 계명대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은 세 사람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한국전통사상과「충효의 재평가」(이선근 동대 총장) 우리의 전통사상 속에 깃들인 충효관념은 중국의 유학사상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원류에서 볼 때 중국에 영향을 준 우리민족 고유의 기본이념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민족의 전통사상은 17세기 중엽 이후 전래되기 시작한 서양사상의 기독교로 인해 붕괴되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박애·평등과 서구식 민주주의 사조를 전래한 면도 있지만 특히 동방도덕의 근간인 삼강오륜전체를 뒤흔들어 심각한 가치의 혼란을 초래했다.
◇「충효사상의 본질과 현대적 평가」(이상은·고대명예교수)충효는 한대 이후 유학자들이 공·맹의 도덕을 실천하기 위해 덕행 하나 하나에 형식을 정하고 조문을 만들어 유교의 윤리는 형식주의의 허례로 타락한 것이다.
이 같은 충효의 관념을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우리는 과거의 예에서처럼 충효의 윤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새로운 힘은 오직 개개의 인간이 충효의 본질적 의미를 되찾는데 있다.
◇「충효교육의 현대 교육학적 방법」(한기언·서울대 사대 교수)효 사상의 본질이「내리사랑」에 있다고는 생각지 않고 오직 부모가 자녀들로부터 섬김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오해를 사고있다. 근래 서구에서 가정교육이 중요시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효는 교육의 중심이 분명하다.
충은 시민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함으로써 충 사상이 행해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교육시키는데 있어서는 한국의 사상적 전통이해의 교육과 민주적 사회인으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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