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저명 작가 200여 명이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 항의 서한을 보냈다.
국제펜클럽이 영국 가디언을 통해 공개한 이 서한은 러시아 정부의 반동성애 정책과 표현의 자유 억압을 비판했다. 여기엔 살만 루시디(이란), 이언 매큐언(영국), 아리엘 도르프만(칠레) 등 총 30개국 유명 작가 217인이 서명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레 소잉카(나이지리아·1986년 수상), 권터 그라스(독일·1999), 엘프리드 옐리네크(오스트리아·2004), 오르한 파무크(터키·2006) 네 명도 포함됐다.
서한은 “저자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러시아의 동료 작가와 언론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행위만으로 기소당하거나 가혹한 처벌을 받을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른바 동성애 선전금지법, 신성모독법 등이 작가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에 표현의 자유를 질식시키는 이 법들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동성애 선전금지법은 미성년자에게 ‘전통적이지 않은 형태의 성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을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이다.
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