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년 뒤의 FIFA컵은 우리들의 것-세계 축구 강국들의 성급한 필승 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10회 「뮌헨·월드·컵」대회의 우승을 서독에 뺏기고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온 세계 축구의 강국들은 4년 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회서는 기필코 우승하겠다고 지금부터 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각된 얘기는 「코칭·스탭」 강화와 유명선수들의 해외 유출 방지책. 최근착 외지 등을 통해 각국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영국>
지역 예선서 「폴란드」에 패퇴, 세계 축구 종주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된 영국은「뮌헨·월드·컵」대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10년 동안「코칭·스탭」의 권좌에 있었던「앨프·렘지」감독을 해임하고 그대신 「돈·레비」씨를 신임 감독으로 맞아들였다. 「레비」씨는 10년간 「리즈·유나이티드」에 있으면서 2부에 있던「팀」을 1부에 끌어 올렸는가하면 25전 무패의 신기록과 함께 1부「리그」의 우승을 획득한 거장.
때문에 협회는 그를 끌어오기 위해「리즈·유나이티드」에 1억9천2백만원(48만불)이란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했고 본인에게는「앨프·렘지」감독의 3배가 넘는 연봉 1천9백20만원(4만8천불)을 주기로 했다. 「레비」씨를 선택한 것은 그가 현대축구의 유형에 민감하고 박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그는 벌써부터 대표 선수들을 축구학교에 보내 기초부터 다시 다지는 등 새로운 의욕을 보아줘 영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태리>
우승후보까지 올랐다가 어이없이 예선「리그」서 탈락한「이탈리아」는 큰 충격 속에 무엇보다도 선수의 신진 대사로 다음 대회를 대비하겠다고 나섰다.
「이탈리아」의 현재 대표 선수 평균 연령은 29세. 이들은「뮌헨·월드·컵」출전 직전까지 2년 동안 15전 무패의 기록을 세워 그 강력한「가데나치오」의 수비와 함께 우승까지 장담했었는데 막상「토틀·풋볼」의 공격적인 젊은 힘과 주력에 눌리자 대표「팀」운영에 근본적인 혁신을 가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한때「코칭·스탭」도 갈아치울 움직임마저 보였으나 현재의「말가레지」감독이 76년까지 계약돼 있어 당분간은「리레라」「리바」「마졸라」 같은 30세 노장들을 과감히 수술하고 그 대신 23세 이하의 제2진 대표를 만들어 거기에서 대표 선수들을 양성하겠다는 것.
이를 밑받침하기 위해 현재의 1부「리그」도 노장들 대신 신진들을 기용하는 방침을 모색중이다.

<브라질>
「자갈로」감독을 갈아치우지는 않았으나 그에 대한 공격을 쉬지 않음으로써 조만간 새로운 「코칭·스탭」의 출현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70년 「멕시코」 대회에 우승, 영웅 칭호까지 받았던 「자갈로」 감독에게 최근 「브라질」의 「매스컴」은 한결같이 『방어 중심의 무능력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그가 이끈 「브라질」이 「멕시코」 대회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선임 「코치」인 「살디발르」씨가 기왕에 다져 논 전력을 불과 대회 4개월 전에 인수한데에 있는 것이며 「펠레」 등 주력 선수들이 공격 위주를 강조해 그가 쫓아가다 보니 우승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과거의 공로마저 헐뜯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추세로 봐 「브라질」은 좀더 강력한 「코칭·스탭」밑에 공격 중심의 축구로 다음 대회를 대비할 것이 예상된다.

<그밖의 남미세>
다음 대회의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는 이미 유능 선수들의「스페인」「브라질」등으로의 해외 이적을 금지시켰고 이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굳이 나간다면 대표 선수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한다고 발표했다. 이점에는 「우루과이」「칠레」 등도 마찬가지. 그러나 극심한「인플레」와 해외서 막대한 돈을 걸고 유혹하는 바람에 선수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협회 측은 울상이다.
그런 중에도「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정부 당국을 움직여 벌써부터 해의 이적 선수의 명단 확보와 20세 이하의 유망주들을 보호·감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