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창원 아파트 처분해 빚 갚고, 현금 흐름 늘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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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구 수성구에 사는 정모(42)씨는 직업군인이다. 전업주부인 부인과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 거주 아파트와 전세를 놓은 경남 창원의 아파트 등 자산규모는 3억3000만원. 월급 340만원을 받지만 생활비로 모자라 매달 60여만원씩 적자를 본다. 적자는 부정기적으로 나오는 상여금으로 메운다. 퇴직 후엔 군인연금을 타게 돼 노후 걱정은 안 하는 편이다. 가계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아파트를 정리하려는데, 괜찮은 방법인지 문의해 왔다.

A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전하던 지방의 아파트들이 요즘은 기가 꺾였다. 하지만 대구는 예외다. 정씨네가 사는 대구 수성구 아파트는 2010년 이후 시세가 계단식으로 오르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올 하반기 개통되면 수성구의 교통여건이 좋아져 아파트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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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창원 아파트는 전망이 밝지 않다. 2010년과 2011년 연평균 20% 가까이 가격이 뛰었지만 2012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창원 아파트는 일시적 1가구2주택 혜택을 볼 수 있고 전세 만기가 돌아오는 올해 말 처분하는 게 좋겠다. 매각대금으로 수성구 아파트에 들어 있는 담보대출금을 갚고 나면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자금은 가계수지의 완충 역할=불의의 지출에 대비해 월 생활비의 3배 정도는 언제든 쓸 수 있는 유동성 자금, 즉 비상 자금을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씨네처럼 매달 적자가 발생하고 부정기적인 상여금으로 이를 메우는 경우 필요성이 더 커진다. 유동성 자금은 수입과 지출의 불규칙성을 없애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늘 같은 금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자.

 창원 아파트를 매도해 전세보증금과 담보대출금을 갚고 남는 돈 가운데 1000만원을 유동성 자금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에 넣어두면 연 2%대의 이자수입이 기대된다. 단 유동성 자금을 믿고 지출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조금만 방심해도 다시 적자가 발생하는 가계구조이니 지출관리를 잘 해야 한다.

 ◆군인연금, 든든한 버팀목=정씨는 직업의 안정성이 뛰어나고 군인연금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그러나 은퇴 후 의료비 마련이나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금융자산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나머지 창원 아파트 매각대금 1000만원은 은행에 예금해 종잣돈으로 불려나가기 바란다. 대출금을 상환하고 나면 매달 나가던 이자 37만원이 굳는다. 이 중 20만원으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자. 투자경험이 없으므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겠다. 지금 10만원씩 붓고 있는 은행적금과 적립식 펀드로 막내가 대학에 진학하는 5년 후엔 2000여만원의 목돈 형성이 가능하다. 은행예금 금리 연 3%, 펀드 수익률 연 7%를 가정해서다.

 ◆정기보험으로 사망보장을=보장성 보험료 지출은 소득 대비 7.7%로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정씨의 경우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으로 보장하는 일반사망보험금이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 정기보험 가입으로 60세까지 사망보험금 1억원을 준비해두자. 실비보험은 직장인 단체보험과 개인 보험 두 가지가 있다. 실비보험은 비례보상으로 두 곳에서 보험금을 탈 수 있지만 정씨네는 실비보험료를 이중으로 낼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든 실비보험은 정리하는 게 좋겠다.

 배우자도 보장금액이 부족하다. 암 진단금액을 지금의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증액할 것을 제안한다. 두 자녀에게도 성인병 진단금 보장을 해두도록 하자. 이런 식으로 정씨네 식구들의 보험을 리모델링하면 월 보험료가 지금보다 7만원 늘어나게 된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 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임현정 신한은행 PWM 서울센터 팀장, 김지훈 MONETA 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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