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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참의원 선거 천태만상|프로 야구 논쟁까지…칠석 선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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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산당 정권이 서면 「프로」 야구가 없어진다』 (자민당). 『정권을 잡더라도 「프로」야구만은 관대히 다루어 없애지 않겠다. 다만 몇몇 선수의 지나친 수입은 문제다』 (일본 공산당).
일본의 이른바 7일 참의원 선거전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프로」 야구 논쟁이 한창이다. 「프로」 야구에 열광하는 유권자들의 심리에 착안한 이 같은 자민당 측 전략에 공산당은 허를 찔린 셈.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일 참의원 선거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이번 선거의 최대 특징은 공산당 득세를 우려한 일본의 대기업체들이 집권당인 자민당을 노골적으로 전폭 지원하고 있는 것. 종전의 선거에서는 보수 집권당에 자금을 제공하는 정도로 만족해온 대기업체들이 이제는 풍부한 자금뿐 아니라 인력까지도 제공, 전국에 걸쳐 그들의 제휴 회사 산하 계약자들, 판매 요원들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산하 직원을 전문 선거운동원으로 배치하는 등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자민당은 전국구로 출마한 19명의 후보자들을 각각 1명씩 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체에 배당하여 지원을 얻게 하고 있는데 「미쓰비시』 (삼능) 「그룹」은 전직 경찰 간부 지원을 맡았고, 「스미또모」 (주우) 「그룹」은 「하도야마」 (구산위일낭) 전 대장성 차관을 맡았다.
야당들은 『이러한 후보들이 참의원에 당선되면 국가 정책을 통해 기업체에 진 빚을 갚게될 것』이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자민당 안에서도 『대기업 옹호 지향의 자민당 경제 정책이 공산당보다 더 자유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힐난하는 사람이 있다.
선거구가 넓은 참의원 선거 (전국구 및 지역구)의 특징 때문인지 이번 선거에는 지명도가 높은 「탤런트」 후보가 현저히 진출하고 있다.
「향토 노래의 제전」이라는 NHK의 「장수 프로」로 노인 주부 층에 인기가 있는 「미야다」 (궁전휘), 「이향난」으로 널리 알려진 「야마구찌」 (산구숙자)에서 「콜럼비아·톱」이라는 기묘한 이름의 가수에 이르기까지 극히 다채롭다.
여기에 「하도야마」전 수상의 장남 위일랑씨 (전 대장성 차관)와 「사또」 (좌등영작) 전 수상의 차남인 신이씨 등이 자민당 공천으로 출마했는데 「미야다」·「야마구찌」·「하도야마」·「사또」등 네 후보 가운데 최고 득표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1백만 내지 2백만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6년 전 선거 때 3백1만 표를 얻은 「이시하라」 (석원신태낭)의 기록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여기에 「괌」도에서 귀환한 「요꼬이」 (횡정장일)씨가 얼마나 득표할 것인지도 관심의 초점.
55만 표쯤 얻겠지만 아무래도 안전권에는 들지 못할 것 같다.
「탤런트」 후보의 등장은 엉뚱한 말썽도 가져왔다.
『가수 후보의 정견 발표 장에서의 무료 노래 「서비스」는 선거법 위반이다.』『인기「아나운서」 후보의 「사인·서비스」도 문제다』-.
그러나 향응과 호별 방문 금지 조치에 맞서 거꾸로 유권자를 대상으로 「1백엥 모금 작전」을 펼쳐 유권자의 참여 의식을 자극하는 지능파가 있는가 하면 전화 걸기 작전도 크게 성행하고 있다.
3대의 「헬」기를 동원, 기동 작전을 펴는 「다나까」 수상의 동분서주 공세에 몰린 야당 측은 『유권자를 발아래 내려다보는 전중 수상의 자세는 유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다가 화가 치밀자 『전중 수상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니 「헬리콥터」도 추락할 것』이라는 독설까지-.
외설 재판에 계류중인 어느 「탤런트」 후보는 『외설 외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민당의 선거 「포스터」도 외설적』이라 반격, 갈채를 받는다.
자민당은 「즉각적인 공약 실천」을 강조하는 뜻에서 「포스터」에 밝게 웃음 짓는 미녀사진을 넣고 『지금 곧-해주시는 거죠?』라는 문구를 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동원된 자금은 4백억「엥」을 넘으리라는 추정-. 1인당 최고 20억「엥」을 썼다는 후보가 있는가하면 『5억「엥」을 쓰면 당선, 3억「엥」을 쓰면 낙선』이라는 「5당3낙설」도 종반전에는 「10당 7낙설」로 그 액수가 늘어났는데 자민당의 경우 전국구 3억「엥」, 지역구 1억「엥」이 평균수준이라는 얘기다.
법에 따르면 선거 비용은 전국구 1천8백만「엥」, 지역구 평균 1천만「엥」으로 돼있으나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있으나마나. 따라서 선거법위반경고 건수는 이미 1만4천 건을 돌파, 사상 최악의 선거라는 「레테르」가 붙었다.
일본의 참의원 의원 임기는 6년. 3년마다 절반을 개선하는데 정원 2백52명.
자민당은 비 개선 의원이 64명이기 때문에 63명만 당선되면 과반을 차지, 이른바 「보·혁 역전」을 막을 수 있다. 개선되는 의석수가 1백30석, 따라서 그중 절반 (65명)만 당선돼도 역전은 저지되는데 현재의 전망은 대체로 현상 유지 (70석)는 무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당 파벌별로는 「후꾸다」 (복전)파가 전원 당선돼도 의석 수는 선거전보다 약간 감소되는 반면 전중·대평파는 총재파의 이점에 편승, 꽤 늘어나리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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