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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대까지 다양,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도록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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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지성준 온양 MTB 카페 회장이 2011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했던 백두산 투어 당시 찍었던 사진. [사진 온양 MTB]

온양 MTB는 아산 유일의 자전거 동호회다. 회원 수는 2000여 명. 오프라인 정기 모임에는 1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모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이들은 매주 1~3회 정기적으로 모여 자전거를 타며 건강도 챙기고 주변 명소를 감상하며 정을 쌓는다. 초보 회원들에게는 MTB 타는 법을 무료로 알려준다. 참가비나 회비가 전혀 없다는 점도 이 카페의 장점이다. 투명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회장은 2년 마다 선출된다. 6대 회장인 이성준 회장을 만나 온양 MTB 카페의 매력을 들어봤다.

-올해 1월 6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소감은.

“온양 MTB는 회원 모두가 주체다. 회장을 정기적으로 선출하는 이유다. 적극적이고 열심히 활동하면 누구나 회장이 될 수 있다. 회장이라고 특별한 임무가 주어지진 않는다. 회원들간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가 있으면 회원들에게 소개해 주기도 한다. 아산 유일의 MTB 동호회이고 회원들이 계속 증가하는 만큼 카페를 더욱 투명성 있게 운영할 예정이다.”

-평소 MTB 자전거 타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직장이 평택에 있다. 한겨울만 제외하고는 출퇴근을 MTB 자전거로 하고 있다. 아산에서 승용차로는 1시간 정도 걸리지만 MTB를 이용하면 40분 정도가 더 소요된다. 힘들긴 하지만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을 할 수 있어 좋다. 카페 회원들과 번개 라이딩을 주도해 퇴근시간 이후에도 MTB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온양 MTB 카페의 역사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온양 MTB 카페는 2006년 개설됐다. 하지만 ‘MTB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의 모임(아산)’으로 2002년부터 30여 명이 결성돼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아 오프라인 활동에만 주력했다. 입 소문을 타고 회원들이 증가하자 2006년 카페를 개설하고 온라인 활동에도 신경을 썼다. 정기 모임 라이딩 공지 이외에도 자전거 타기 적합한 장소, MTB 자전거의 종류 등 좋은 정보가 있으면 카페에 함께 공유하고 있다.”

온양 MTB 회원들이 아산 신정호 주변을 라이딩
하고 있는 모습.

-라이딩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라이딩은 회원들이 모여 함께 자전거로 여행을 가는 것을 말하는데 정기·번개·토요 라이딩으로 나뉜다. 정기 라이딩은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둘째 넷째 일요일) 있으며 주로 가까운 곳보다는 타 지역으로 자전거를 타고 간다. 그 지역에서 가 볼만한 곳을 코스로 정해 자전거를 함께 탄다. 정기 라이딩에는 100여 명에서 많게는 150여 명이 참가한다. 번개 라이딩은 주로 평일에 있다. 그냥 즉흥적인 모임이다. 퇴근 후나 일과시간을 마친 뒤 자전거를 타고 싶은 회원이 다른 회원들에게 ‘번개를 하자’고 카톡을 보내면 함께 타고 싶은 회원이 합류를 한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아도 함께 타면 더 재미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라이딩이라 할 수 있다. 토요 라이딩에는 사정상 정기 라이딩에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들이 모인다.”

 -다른 카페와 차별화 된 점과 장점이 있다면.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회비나 가입운영비 등을 전혀 받지 않는다. 정기모임 당일 부득이하게 지출되는 금액에 한해 공동 부담한다. 또한 잔액을 남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동호회 중 가장 갈등이 많은 돈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회원들이 자전거를 마음껏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장점이다.”

-카페 회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있다. 직업도 다양하다. 평범한 회사원부터 의사·공무원·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 중에서는 드물지만 여성도 있다. 모두 성격이 쾌활하기 때문에 처음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다. MTB를 타는데 있어 연령과 직업은 전혀 중요치 않다. 라이딩을 함께 하는 이들은 온양 MTB 회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MTB 자전거를 소개한다면.

 “MTB는 산악자전거를 뜻한다. 철저한 개인운동이며 나이와 성별을 떠나 운동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운동이다. 특히 신체 부담을 주는 부위가 적다. 이 때문에 같은 산을 오르지만 너무 느리지 않고 또한 너무 빠르지 않은 적당한 속도로 모든 산야를 적절히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시간에 많은 곳을 섭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평소 MTB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홍보를 한다면.

 “무조건 산악자전거는 고가장비로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장비나 기본 자전거 지식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부담을 최소화해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초보자들이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어도 라이딩을 1주일에 3회로 구성돼 있어 가능한 시간대를 선택해 참석하면 함께 할 수 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추억이 있다면.

 “회원들과 함께 MTB 자전거를 탔던 그 모든 순간이 추억이고 인상 깊었다(웃음). 매년 여름 강원도 대관령 라이딩은 항상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또한 2011년에는 첫 백두산투어도 기억에 남는다.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중국을 거쳐 새벽 2시에 자전거로 천지까지 오르며 약간은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천지를 보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에 온듯한 느낌을 가졌다. 그때의 뭉클한 기분은 말로다 표현할 수 없다.”

 -앞으로의 계획과 향후 운영방안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초보자 육성에 힘쓰며 회원들이 산악자전거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펼쳐 나가는데 보탬이 되는 동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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