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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교과서 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중앙대학교 한국학 연구소는 창립 1주년 기념 사업으로 우리 나라 개화기(서기1894∼1910)의 교육에 사용됐던 각종 교과서들을 수집, 동 대학 도서관에서 개화기 교과서 전시회(14일∼2O일)를 열고 있다.
전시된 교과서는 1895년에 출판된 우리 나라 최초의 교과서인 소학독본·국민소학독본 등을 비롯한 국어·역사·과학·의학·농업·심리학·법학·경제학·정치학·산술·박물·광물·교육·천문학 등 2백여 종.
이들 각종 교과서에는 우리 나라 개화사의 교육 실태와 민중들의 새 서구 문학에 대한 동경, 산업화에의 열망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교과서는 갑오경장 이후 거세게 일던 개화의 물결과 함께 외세의 틈바구니 속에서 날로 기울어져만 가던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한 열의와 자주 독립 사상을 높이 고취하고 있다.
1896년 출판된 국한문 혼용의 신정심상 소학권2(사륙배판 지면 정가16전)에는 『병사라』제 일과 『시계를 보는 법이라』 제 이십이과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라』(제 이십사과) 등과 같은 국방·근대 시민 의식·일반 교양 등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독일 부른투리 『국가학』과 「루소」의 『민약론』 등을 번역 소개한 국가 사상학(나서·금상연역술)은 『행정과 입법과 사법의 삼도』(제2장) 등을 비롯, 부에서는 『각국 창법』을 소개하고 있다.
과학·의학·경제학 등의 교과서는 거의가 서구 것을 번역한 것들이며 산업 교과서는 주로 농업 부분으로 과수·양계·잠업 등에 관한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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