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감전…10명 중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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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일상오8시30분쯤 경기도양주군와부면도곡2리973 중앙선 월문 「터널」 위에서 물에 젖은「샐로판」지를 가지고 놀던 이마을 최덕수씨(54)의 2대독자 영선군(15·덕소중3) 등8명이 전철에 가설된 2만5천 「볼트」 고압선에감전, 중화상을입었으며 이들을 구하려던 최군의 누나 미자양(18) 등 2명이 차례로 감전, 화상을 입는등 이마을 주민 10명이 감전부상했다.
사고는 이마을 이강민군(12·덕소국교5)이 마을앞 개울에 버려진 폭9cm·길이 15m쯤의 금박「셀로판」지를 주워 갖고있는것을 최군이 빼앗아 「터널」위 「시멘트·콘트리트」배수로에 걸터앉아 『얼마나긴가 재보자』며 「셀로판」지의 한쪽 끝을 움켜잡고 「터널」 아래 철길로 내려뜨렸다.
이때 지량리에서 부산으로가던 제171완행열차가 이「터널」을 통과, 돌풍이일어나면서 「셀로판」지가바람에 날려 2만5천「볼트」의 고압선에 감기면서 최군등 함께 놀던 어린이8명이 감전, 얼굴·손·발등에 화상을 입고 배수로「시멘트」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어린이들이 쓰러지는 것을 20m옆 마을에서 본 최군의 누나 미자양과 이만호씨(44)가 달려가 이들을 붙잡아 일으켜 세우다 잇달아 감전, 화상을 입은 것이다.
중화상을 입은 최군등 10명은 덕소협동의원에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은감전되면서 「시멘트」바닥에넘어져 뒷머리를 다져 뇌진탕을 일으켜 서울 국립서울병원(구 철도병원)에 혼자이송, 치료를 받고있으나 중태다.
이 「터널」은 해발 1백50mWma의 금두산을뚫은 길이 80m쯤의 전철로 하루90여회 객차·화물차가 지나고 있으며 「터널」바로 위에는 산에서 굴러내리는 돌을막고 물을 빼돌리기위해 폭 1m·깊이1m·길이60mWma의 배수로가 있다.
이마을 어린이들은 평소 놀곳이없어 이배수로에나와 공차기등을 하며 놀았고 때로는 배수로위에 걸터앉아 「터널」로 들고나는 기차를 발밑에두고보는등 항상 감전·추락의 위험이뒤따랐으나 이들의 접근을막는 철조망이나 위험표지판도없었다.
주민 이윤철씨(32)는 『마을이 철길옆 높이 8m쯤의 축대위에 폭1·5m쯤의 길을 사이에두고 있는 이곳에 철조망이 없어 어른들도 이곳을 지날때는 항상 위험을느낀다』고 말하고 『작년 전철개통후 철도청에서 주변에 철조망을 쳐준다고 약속했으나 1년이돼도록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부상자▲최영선군(15·덕소중3) ▲최미자양(18·영선군누나) ▲원강주군(12·덕소국교6) ▲박애자양(10·덕소국교3) ▲박준선군(8·덕소국교2) ▲이동철군(14·덕소중1) ▲이동문군(10·덕소국교3·동철군동생) ▲이태희군(12·덕소국교5) ▲이만호씨(44) ▲이상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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