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손발이 차고 허리가 아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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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법 규모가 큰 제과점을 경영하고있는 S씨는 2남1녀의 가장으로서 이웃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이는 43세. 키 1m70cm, 몸무게 65kg으로 한국남자로서는 표준형을 약간 상회한다.
지난 3월 정기적인 건강「체크」결과 혈압도 정상이고 소변에 당도 나오지 않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요즈음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꼽을 수는 없지만 손발이 차고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나 찌뿌드드한 나날을 보내게된 것이다.
『왜 이렇게 손발이 차고 허리가 아프지?』『어쩔 수 없이 당신도 이젠 늙어 가는 모양 이 지오?』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늙긴 뭐가 늙었어!』
걱정해주는 아내에게 핀잔을 주긴 했지만 S씨도 속으로는 늙어서 신경통이 생긴 것이려니 생각했다.
약국에 가서 좋다는 약을 사서 먹어보았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었다. 주위의 권고에 따라 한약도 달여 먹어보았고 침도 한동안 맞으러 다녔다.
그러나 손발이 차고 허리가 아픈 증상은 좀 체로 사라지지 않았다. 하는 수 없어 S씨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기로 했다.
정말 이럴 수가 있을까? 엉뚱하게도 의사는 S씨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변비가 진범이라고 판정하지 않는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변비가 손발을 차게 하고 허리를 아프게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사실 S씨와 같은 예는 드물지 않다. 변이 배설되지 않고 직장에 쌓이게되면 복부의 혈관, 특히 대동맥을 압박해서 발(족)로 가는 피를 막아 족 빈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손발이 차지는 것이다. 또 척추주위의 근육에 경직을 일으키기 때문에 요통이 발생된다.
따라서 손발이 차고 허리가 아플 때는 변비가 있지 않나 우선 살펴보아야겠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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