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대학생·고령자형 … 행복주택 '맞춤형'으로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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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맞는 집을 공급하겠다.’

 정부가 추진 중인 행복주택이 수요자 맞춤형 주택으로 지어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8일 ▶신혼부부형 ▶대학생·사회초년생·독신자형 ▶셰어형 ▶고령자형으로 세분화한 행복주택의 평면(주택형)을 공개했다.

 이들 4개 평면은 각 수요층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주택 크기와 내부 공간을 달리 설계한 맞춤형이다. LH는 이 같은 맞춤형 평면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각 수요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다.

 신혼부부형은 36·46㎡형(이하 전용면적) 두 가지로 2~4인 가족이 살 수 있게 방 한두 개와 욕실(1개)을 배치했다. 2베이(전면에 방+거실 배치) 구조로 서비스 공간인 발코니가 넓고 현관과 침실의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또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를 위해 거실 일부를 놀이방 등으로 변경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을 갖췄다.

 대학생·사회초년생·독신자형은 기본적으로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평면이다. 방과 주방·거실을 통합한 원룸 형태로 16·29㎡형 두 가지다.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는 소형 주택인 점을 감안해 벽면 등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대학가에 들어서는 행복주택은 각 층에 공용 주방·세탁실을 갖춘 셰어형(기숙사형)으로 지어진다. 셰어형은 주택 크기가 16㎡로 행복주택 중에서 가장 작지만 공용 공간 덕에 2인 가구도 살 수 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고령자형은 입주자가 휠체어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무장애(barrier-free) 설계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방과 욕실 등의 출입 턱을 제거하고 핸드레일도 설치했다. LH는 이 같은 맞춤형 행복주택을 지난해 말 지구계획이 확정된 서울 가좌지구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LH 행복주택계획부 오예근 부장은 “행복주택은 영구임대 등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내 집 마련의 디딤돌 역할을 할 주택”이라며 “수요자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맞춤형 주택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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