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홍광호, 미스 사이공으로 영국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중앙포토]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주요 배역인 ‘투이’역으로 영국 런던 웨스트 엔드(West End) 무대에 진출한다. 미스사이공 제작사인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 Ltd.)는 “오는 5월 런던 웨스트엔드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Prince Edward Theatre)에서 열리는 뮤지컬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 공연에 홍광호가 캐스팅됐다”고 27일 밝혔다. 웨스트 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연극ㆍ뮤지컬의 꿈의 무대로 불리며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힌다.

올 5월 런던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캐스팅은 지난해 11월 공식 홈페이지를 발표됐다. 그러나 ‘투이’ 배역은 정해지지 않아 뮤지컬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브로드웨이ㆍ웨스트엔드 등에서 활동한 다수의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지만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해서였다. ‘투이’는 미스사이공에서 어린 시절 부모의 약속으로 정혼한 여자 주인공 ‘킴’과의 인연을 지키려 애쓰지만 끝내 거절당해 비극적 죽음을 맞는 역이다.

당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했던 홍광호는 오디션 영상을 준비해 제작사로 보냈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이 영상을 보고 단번에 홍광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연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보고 캐스팅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홍광호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와 중앙대 연극학과를 나왔다. 2002년 ‘명성황후’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7월에는 뮤지컬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공연은 하루만에 매진됐다.

홍광호는 오는 3월 미스사이공 공연 준비를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 공연은 내년 4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정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