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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출하량 크게 줄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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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25일부터 개장된 서울시 식육도매시장이 성풍산업. 협진식품등 2개 대행업체와 서울시 축산기업조합(식육판매업자조합) 간에 이해가 엇갈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있다.
이 때문에 25일부터 서울시내에는 쇠고기 출하량이 1일 펑균 4백두에서 50두로 크게 줄어 쇠고기품귀현상까지 빚고있다.
서울시는 농수산물 도매시장법에 의거, 쇠고기판매의 유통과정을 개선하고 쇠고기의 질을 올린다는 명목으로 성풍산업과 협진식품을 대행업체로 선정, 지금까지 식육판매업자들이 마장동 우시장에서 개별적으로 소를 매입, 이를 도축하여 시중정육점에서 팔던 방식을 없애고 모든 육우를 2개 대행업체가 사들여 도축한 후 식육판매업자들이 경매에 의해 구입, 판매하도록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1천8백여명의 서울시내 식육판매업자들이 생산자로부터 6단계를 거쳐 도축판매함으로씨 유통경비의 낭비가 심하며 식육업자들이 소에 물을 먹여 소비자들에게 저질고기를 공급한다고 판단, 도매 시장을 개강함으로써 유통구조를 3단계로 단순화시키고 고기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등 연간 2억여원의 세수입을 증대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식육판매업자들은 서울시의 이 같은 취지와는 달리 도매시장을 통해 쇠고기를 매입, 판매할 때 도축수수료가 전보다 대폭 증가되어 대행업체에만 특혜를 주고 그들의 이익이 줄어든다고 주장, 종전처럼 자유판매제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대행업체의 위탁경매에 불응하고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종전에 두당 수수료 1만1천6백원만 주면 되던 것이 도매시장을 경유할 경우 2만3천8백54원이 들어 이대로는 정부의 협정가격(근당 8백50원)을 지킬 수 없으며 근당 70원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산출한바에 의하면 종전에 6단계를 거쳐 쇠고기를 상품화할 때 두당 2만1천3백원하던 수수료가 도매시장에 위탁할 경우 1만9천5백50원이 되어 식품판매업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식육업자들은 30일 현재 도매시장을 통한 경매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긋는 한 당분간 서울시내의 쇠고기품귀현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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