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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신도비를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조 초 세종대왕의 왕릉에 세웠던 신도비가 서울 성동구 내곡동 대무산의 인피구역 안에서 발견됐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이관구)는 왕조실록의 기록에 따라 세종의 첫 장지를 조사, 작년 12월21일에 그 석실 유구를 들어낸 데 이어 20일 그 능비를 마저 찾아낸 것이다.
세종의 영릉은 1450년 그가 승하하자 대무산 기슭에 정해졌고 문종2년에 능비까지 세웠던 것인데 9년 후인 숙종 원년 여주로 옮긴 뒤 비는 그 자리에 묻어버리고 말았었다.
발굴된 비석은 길이 4.6m, 폭 1.6m로 비머리의 정교한 용조각 복판에「세종영릉지비」란 글자가 선명하나 비 표면의 글씨가 거의 마멸돼『봉탕약 삼일』『신용봉교서』『신정린지』등 약간이 보일 뿐이며 뒷면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도비는 정인품 이상의 당상관이 죽었을 때 그 행장과 업적을 기록했던 것인데 세조 이후에는 제왕의 신도비를 세우는 제도를 폐지했다. 그래서 현존 제왕신도비는 태조와 태종의 왕릉 것 2개밖에 없다.
세종의 첫 왕릉비가 왜 인위적으로 흐려져 묻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거기 나오는 인명들이 세조 판정과 관련되는 까닭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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