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어깨가 시리고 아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어느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어깨가 아프고 팔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손을 쓰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년기 이후에 이러한 증상이 느닷없이 나타나는 것은 낙관할 현장이 못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내버려두었는데 좀체로 어깨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이젠 시리기까지 하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도 늙기 시작하는가 보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이처럼 중년기에 접어들어 어깨가 시리고 아픈 현상은 초로의 신호다.
물론 내장이나 다른 부위에 질환이 있는데 엉뚱하게 어깨가 아픈 경도 있다.
가령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항상 어깨가 무겁고 뻐근한 통증을 느낀다. 쓸개 (담낭)에 돌멩이가 생기는 담석증 때도 어깨에 통증을 느낀다. 늑막에 염증이 생겼는데 어깨가 아픈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른 부위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어깨가 시리고 아프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초로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어깨 관절 주위에 석회가 달라붙고 관절 및 주위 조직이 수분을 잃어 탄력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비록 숙명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예방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항상 근육을 부드럽게 해두고 가벼운 운동을 매일 계속하면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다. 특히 팔굽혀펴기·물구나무서기·체조 등을 꾸준히 계속하면 어깨가 시리고 아픈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목욕을 할 때는 탕에 들어가 어깨를 주무르고 「마사지」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본다. <김영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